초/중/고등학교에 공급할 교육용 컴퓨터의 기종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7일 관계당국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본격 공급예정인 학교의
교육용컴퓨터기종에 관해 국내 PC업체가 서로 엇갈린 건의를 잇달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성사 대우전자 대우통신 삼보컴퓨터 삼성전관 삼성전자 현대전자
희망전자등 국내 13개 PC업체들은 최근 회의를 열고 초중고교의 교육용
컴퓨터를 모두 16비트로 단일화, 표준화해야 한다고 합의했으며 화상처리등
일부를 제외한 표준규격을 마련 국가기간전산망조정위원회에 건의했다.
이들은 행정전산망용등 점차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16비트 기종을 학교에
공급, 가정/기업/학교사이의 컴퓨터기종을 단일화함으로써 기종간의
호환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8비트 PC를 생산하고 있는 금성과 대우전자 삼성전자는 로얄컴퓨터와
함께 고등학교는 16비트,초/중학교에는 8비트를 채택해 줄것을 별도로
건의했다.
이들 업체는 8비트 PC가 저렴하면서도 교육용으로서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교육용 소프트웨어도 이미 많이 개발돼 있고 특히 학교/학원 및
개인등에 70만여대가 보급됐다고 강조하면서 문교행정의 일관성, 예산등의
측면에서 초/중학교에는 8비트 PC를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무부서인 문교부는 초중학교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8비트를
계속 공급할 방침이지만 업계및 관계부처의 의견을 반영, 16비트 공급도
고려할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용 컴퓨터 기종선정과 관련, 전문가들은 "교육의 목적, 사회적
추세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종을 선정해야 하며 그 결정과정이 공개적,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컴퓨터이용이 일반화되는 정보화시대에 대비, 정부는 학생컴퓨터교육을
강화키로 하고 지난해 300여개 학교에 1만여대의 컴퓨터를 보급한데 이어
올해부터 컴퓨터를 학교 정규과목으로 채택했으며 오는96년까지 전국의
모든 학교에 컴퓨터를 보급키로 했다.
이에따라 8,887개 국공립학교에 공급될 27만5,000여대(학교당 31대)에
학생등으로 파급되는 수요(학교공급물량의 5배이상)까지 합할 경우 교육용
컴퓨터의 시장규모는 96년까지 200만대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