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련간 직항로 개설에 앞서 소련의 대형선박회사인 흑해해운공사
(BLASCO)가 금년 하반기부터 정기적으로 부산에 취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흑해/지중해에서 일본까지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는 흑해해운공사가 정기선항로를 연장, 오는7월부터 부산까지
연장운항키로 하고 최근 이같은 내용의 텔렉스를 그동안 부정기적으로
대리점업무를 맡아왔던 두성엔터프라이즈에 보내왔다는 것이다.
두성엔터프라이즈는 이에따라 한국 또는 제3국에서 흑해해운공사측과
대리점계약 체결등을 위해 해운항만청과 사전협의키로 했다.
흑해해운공사는 극동해운공사(FESCO), 발틱해운공사(BOL)와 함께 소련의
3대 대형선박회사의 하나로 컨테이너정기선을 포함, 총 320여척의 외항
선대를 보유, 소련흑해연안의 오뎃사를 모항으로 이태리 동북부 트리에스트를
거쳐 싱가포르 동경등을 월 3항차로 서비스하고 있다.
흑해해운공사가 정기적으로 부산항에 취항할 경우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거쳐 루마니아, 불가리아등 동유럽권으로 수출되는 화물에 대해 운임경쟁력
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흑해해운공사의 정기적인 부산항취항은 우리나라와 소련이 아직 해운협정을
체결하지 않아 해운항만청과의 협의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나 유고, 동독,
폴란드등 해운협정미체결국이 우리나라에 정기선을 취항시키고 있는 그동안의
전례로 미루어 이루어질 전망이 짙다.
흑해해운공사는 지난1월 1만톤급의 일반화물선 피요도르 글라드코프호로
베트남의 퀴논에서 고철 6,200톤을 싣고 인천항에 입항, 두성엔터프라이즈가
이의 대리점업무를 맡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