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냄비증시" 널뛰기장 ***
흔히 "냄비증시"라는 얘기를 듣는 우리나라주식시장의 투자패턴이 좀처럼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투자분위기가 급랭하면서 증시사상 최대의 폭락현상을 기록했던 주식
시장이 13일엔 종합주가지수 상승폭이 20포인트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이는등 주가 급등락 현상이 되풀이되는 "널뛰기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12일의 주가지수하락폭 27.53포인트는 증시사상 최대의 기록이며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가 단숨에 920대로 주저앉기도 했지만 13일에는 증시사상 가장
큰폭인 23.52포인트의 상승세를 기록, 다시 950선을 넘어섰다.
13일의 주가급등세는 단기급락현상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형성되기 시작
하면서 그동안 안중에도 없던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투기억제정책을 호재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5월총파업의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 그리고
문목사의 귀국에 대해서도 일단 마무리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새로운 방향
으로 해석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신사에 대한 6,000억원의 새로운 수익증권허용이 주가상승재료가 된
것도 물론이고 기술적지표로 볼때 이젠 주가가 웬만큼 바닥권에 접근한
듯하다는 생각과 과거의 예로볼때 장외요인에 의한 주가폭락은 대부분
단기간에 그쳤다는 점을 의식한 선취매도 상당한 작용을 했다.
주가의 급격한 등락현상은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
다만 "고주가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빨리 무너지면서 단기간에 크게
떨어졌던 주가가 다시 급반등세를 보여 건전한 증권시장의 육성이라는 측면
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
지난 10일 종합주가지수가 19.26포인트나 떨어졌었고 11일에도 계속
밀려 불과 3일동안의 하락폭이 50포인트를 웃돌았다.
좀더 연장시켜 보면 지난8일의 미등(4.4포인트)을 제외하면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일이후 계속 하락세가 지속돼 거래일수로 8일만에 8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증시사상 최대의 폭락세를 기록한 바로 다음날인 13일에는 증시
사상 가장 큰폭인 23.52포인트의 급등세를 기록, 정신을 차리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12일까지의 주가폭락세는 정치 경제 사회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각종 악재
들이 쏟아졌고 날이 갈수록 더욱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되고 있다.
주가폭락요인이 된 주요악재로는 주식시장의 가장 근본적인 밑바탕이라고
할수 있는 경제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다 5월1일로 예정된 전국적인
총파업 움직임, 13일로 예정된 문목사의 귀국과 경색된 정국움직임등이
강하게 부각됐다.
또 실명제와 증권매매차익 과세방안검토등도 기본적으로 증권시장에서의
"단기매매차익"을 부동산투기와 같은 "불로소득"으로 간주하고 이를 막아
보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총 346억원규모의 환차손으로 밝혀진 광주은행의 금융사고설, 증시주변
자금사정의 악화등도 주가하락세를 가속화시킨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13일에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주가란 오르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고 생각하면 폭이 다소 클뿐
최근의 주가급등락은 시장본래의 기능에 충실한 것이라고 할수도 있다.
주식시장의 앞날은 그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을 하거나 단언할 수 없다.
주가를 폭락시킨 악재들이 이젠 말끔히 해소됐다고 보기도 어려운 일이다.
무분별한 뇌동매매는 투자손실을 더욱 확대시킬 가능성이 많다는 점에서
하루하루의 주가움직임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냉철한 자세로 투자전략을
재점검, 장기포석을 새롭게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