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협등 민주노동운동단체들이 5월1일 노동절 총파업을 선언, 이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뚜렷한 묘안을
찾지 못한채 5월의 노동절이 지나야 정상적인 노사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대응채비를 갖추고 있다.
기업들은 이번 노사분규가 어차피 정상적인 노사간의 임금협상등 경제적인
차원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재야와 노동운동단체들의 정치적인 성격을
다분히 띠고 있기 때문에 5월1일 이전까지는 이렇다할 타결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5월1일이후에야 서서히 교섭분위기가 찾아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외부세력이 사내 노조에까지 스며드는 것을
막는데 최대한의 관심을 기울이며 회사의 경영실태등을 근로자들에게
성실하게 설명, 합리적인 임금협상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아래 5월이후의
사태추이에 예민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 경제계와 노동계 관련업계등에 따르면 럭키금성그룹의 경우 이미
파업중인 금성전선외에 4월들어 금성통신, 금성반도체등이 새로이 쟁의신고를
실시, 현재 30여 계열사중 10개사가 쟁의중이며 11일부터는 금성사 창원1
공장이 냉각기간중임에도 불구, 금성사노조의 결정을 거치지 않고 불법파업에
들어갔다.
럭키금성측은 현재 금성사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52.33%의 무리한 임금
인상안 제시나 5월을 20여일 앞둔 4월초의 계열사들 무더기 쟁의신고는 5월
1일의 노동절 총파업에 참여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면서 결국 5월을 넘어가야 정상적인 노사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은 아직 사업장에서 전노협등이 추진하는 노동절 총파업에 참여할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재야노동운동권등 외부에서 개입하는
것을 내심 우려하고 있는 입장이다.
대우는 최근 분규가 타결된 대우정밀이나 캐리어외에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임금협상을 4월말부터 시작, 가능한한 빨리 타결지을 생각이나 5월 총파업에
대한 특별대책을 세우지 않고 노사간의 긴밀한 대화로 차분히 문제를 풀어
간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편 한국노총은 전노협등의 이른바 민주노조단체들이 5월 총파업을 추진
하고 있으나 노사관계가 아닌 정권적차원에서 싸우는 것은 근로자들의 이익에
일치되지 못한다고 밝히면서 4월말까지는 다소 소란스럽겠지만 5월이후는
크게 염려할 일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