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시민가세로 진압 어려워 ####
#### 근로자/경찰등 200여명 부상 ####
경찰은 6일로서 강경진압 8일째를 맞는 울산 현대중공업사태가 해결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채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것은 이 회사 파업주동
근로자들에 인근 현대그룹계열회사측 근로자들과 일부시민이 가세한데다
운동권대학생들이 노-학연계투쟁의 일환으로 원정시위를 벌여 가투양상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회사의 파업근로자측이 극적인 타결을 보지 않는 한
시위양상은 날로 격렬해져 시일이 지날수록 사태가 수습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될 것으로 보고 현재 투입된 69개 경찰병력을 크게 증강해 조만간 대대적
인 제2차 진압작전을 벌이든지 위수령발동이라는 극약처방을 사용해야만 경찰
이 명예로운 철수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정부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
다.
파업근로자들은 4,5일 양일간 2,000-4,500여명씩 단위로 시위 근거지인
오좌불숙소, 만세대아파트 근처 광장에서 "연행자 석방" "공권력 개입 규탄"
"경찰철수"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좌 농성을 하거나 시내 10여곳을 이동, 돌과
화염병등을 던지며 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발표에 따르면 이와같은 격렬한 시위로 5일상오 현재 근로자, 시민 27
명, 경찰 220명이 각각 부상했는데 그중 30명은 중상이다.
또 7일동안 시위 근로자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경찰관서 2개소, 민가 1채,
차량 38대가 불에 탔고 4일하오 4시30분께는 이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전하동
예비군훈련장 뒷산에 산불이 나 공무원, 근로자 400여명이 동원돼 진화됐으나
소나무등 1,600여그루가 불에 타기도 했다.
경찰도 이 기간동안 총6,491발의 최루탄을 쏘며 농성시위자들을 여러차례
강제해산했으나 최루탄피해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인근주민들이 반발,
시위근로자들에게 합세할 것을 우려, 최루탄발사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안본부의 한 관계자는 "시위근로자들은 원정시위온 대학생들과 합세해
시내요소 요소에서 진압경찰의 허를 찌르고 화염병을 다량으로 던지는등
조직적으로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반해 경찰은 주민의 피해를 줄이기위해
최루탄을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방패, 투석모, 시위진압봉을
시위진압장비로 삼아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시위진압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번 사태진압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인근 현대그룹 게열회사 근로자들의
동조 농성시위와 대학생과 재야단체의 원정시위및 합세라고 경찰은 지적했다.
지금까지 집단으로 조업을 거부, 조퇴를 하고 중공업 농성장으로 이동,
합세하거나 자체 회사내에서 중공업과 거의 같은 강도의 격렬한 농성, 시위를
벌이고 있는 현대 계열회사 근로자수는 현대종합목재 500여명, 현대중전기
100여명, 현대엔진 700여명, 현대자동차 200여명, 현대정공 300여명등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특히 현대자동차 근로자 200여명은 전원 가스마스크를
착용하고 정문앞 도로를 차단한채 보도블록을 깨어놓고 경찰과 일전을 벌일
태세를 갖추고 있다.
경찰은 현지에 이미 600여명의 운동권 대학생들이 들어와 과격 근로자들과
함께 시위현장에서 작전을 지휘하고, 여관을 임검해 경찰관이 숙박치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운동권 여학생들의 경우엔 과격근로자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침투해 이들 가족에게 화염병 제조방법을 가르치는등
가투지원대를 조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운동권 학생들이 "백골단 (사복조 진압경찰) 잡이특공대"를
조직해 경찰관 5명씩을 살해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는 정보가 있는데다가
서총련, 남대협등에서 5일 "노-학연대학생투쟁연합기구"를 발족해 대거
울산으로 몰려간다고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현지 진입로 검문검색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자체 병력방어계획뿐 아니라 제2차 강경진압계획을 세워
선제공격을 펼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태를 더 큰 피해없이 마무리하고 진압병력을 철수시키기
위해선 빠른 시일안에 제2차 강경진압작전을 펴 계열회사 근로자, 운동권
학생, 일부 시민의 합세를 차단해야 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웠으나 병력동원난,
강제진압에 따른 국민 여론의 악화, 사상자 발생등에 의한 사태악화
가능성등의 요인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최악의 경우 위수령발동을 통한
경찰의 임무교대방안까지 정부당국과 협의를 계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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