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건설붐의 퇴조와 함께 국내은행들의 지급보증규모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반면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지급보증액은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31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및 외국은행 국
내지점등 일반은행이 지급보증을 서준 금액은 16조574억원으로 87년말의 15조
7,223억원에 비해 2.1%(3,351억원)이 늘어났다.
지난해의 지급보증실적이 이처럼 소폭 증가에 그친 것은 국내기업들의 회사
채발행에따른 보증액이 5,001억원이나 증가한데 힘입어 원화지급보증은 6,389
억원 증가했으나 외화지급보증은 시중은행의 해외건설 보증이 크게 줄어듬에
따라 3,038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들 금융기관중 조흥 상업 한일 제일 서울신탁 신한및 한미은행등 7개 시
중은행의 지급보증잔액은 작년말현재 9조8,449억원으로 87년말의 9조8,704억
원보다 0.3%(255억원)감소했으며 10개 지방은행도 1조2,339억원에서 1조1,401
억원으로 7.6%(937억원)줄어들었다.
그러나 작년말현재 59개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지급보증잔액은 모두5조724
억원으로 87년말의 4조6,181억원에 비해 9.8% 증가, 국내은행들의 지급보증규
모가 감소한 것과는 좋은 대조를 보였다.
특히 이들 외은 국내지점은 지난해의 원화지급보증 증가액중 거의 3분의2에
해당하는 4,123억원을 차지, 영업규모가 이들에 비해 훨씬 큰 시중은행의 원
화지급보증 증가액 2,804억원을 크게 상회함으로써 국내지급보증시장에 대한
잠식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외은국내지점들의 지급보증규모가 이처럼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
들 외국은행이 국내에서의 여수신업무보다는 자금부담과 부대비용이 적으면서
도 국제금융계에서의 높은 신인도를 이용, 손쉽게 돈을 벌수 있는 지급보증업
무에 치중하고 있기때문이다.
또 이들 외은 국내지점의 지급보증수수료(평균 0.57%)가 국내시중은행(0.75
%)보다 낮아 국내 기업들이 지급보증기관으로 외은 국내지점을 선호하는 것도
외국은행의 지급보증급증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외은 국내지점들은 지급보증을 극히 선별적으로 취급,지급보증을 서
주었다가 돈을 대신 물어주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지난해의 경우 외은 국내지
점의 지급보증에 대한 대지급금은 99억원에 불과, 7개 시중은행의 8,520억원
은 물론 10개 지방은행의 981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