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체시장이 가격카르텔시대의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의 대형반도체메이커들은 최근 반도체
제품의 수출가격과 관련, EC(유럽공동체) 위원회가 제안한 "가격협정체결"을
기본적으로 수락한다고 EC측에 통보했다.
이로써 유럽반도체메이커들이 일본반도체업계를 대상으로 지난 86년 12월에
EC위원회에 덤핑제소함으로써 시작된 일-유럽간의 반도체마찰은 2년여만에 해
결의 실마리를 찾게됐다.
미국과 일본간에는 이미 일본산반도체의 대미수출가격협정이 체결돼 있다.
일본과 EC간의 반도체가격 협정체결은 세계반도체시장이 최대생산국인 일본
과 기타경쟁국들에 의해 실질적인 가격카르텔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뜻한다.
EC위원회와 일본의 반도체메이커들은 앞으로 체결될 협정에서 "최저가격제"
를 채택하기로 했다.
이 최저가격은 EC가 일본 반도체메이커들의 제조원가를 근거로 가중평균해
산출한 공통가격이 적용될 것이다.
최저가격제는 EC위원회가 지난 2월에 제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