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대통령은 20일 상오 9시30분부터 TV와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생중
계된 이날 담화에서 매우 차분하고도 힘있는 어조로 최근 중간평가를 둘러싸
고 빚어진 사회의 혼란상, 야당측의 엇갈린 대응,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대한
각오등을 차례로 설명하며 중간평가를 연기하기로 결심하게된 이유와 배경을
피력.
노대통령은 이날 "중간평가와 관련하여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이라는
제목의 특별담화후반에서 "나라의 오늘과 장래에 대해 책임을 진 대통령으로
서의 엄숙한 심경으로 이 문제에 관한 저의 단안을 밝힌다"면서 "저는 이시
기에 중간평가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
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전제, "따라서 이 시점에서 중간평가는 실시하지
않겠다"고 결연히 선언.
노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중간평가문제는 그 시기와 방법등을 신중히 재검
토하여 반드시 나라의 장래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실시
여부자체와 시기등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이 일단 중간평가를 무기 연기하
고 추후 다시 검토할 것임을 시사.
노대통령은 이어 "저는 대통령으로서 현재 우리가 맞고 있는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데 온 힘을 집중할 것"이라며 폭력파괴행동및 불법집단행동의 엄단,
경제/민생/복지문제의 해결, 5공청산 마무리등 당면현안에 대한 해결노력을
천명.
노대통령은 특히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피땀흘려 이룩한 성취를 바탕으로
내일을 향하여 나아가느냐...여기서 주저앉고 마느냐를 결정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전제하고 "저는 국민여러분께 서울올림픽을 성공시킨 그 결집된 힘을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또 한번 발휘해 주실것을 요청한다"며 여야 정치
인, 각계지도자와 국민들에게 협조를 간곡히 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