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중의 총통화증가율이 1월보다 1%포인트 낮아져 정부의 강력한 통
화긴축조치가 어느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의 통화증발에 따른 물가불안요인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보고 당분간 긴축의 고삐를 급격히 늦추지는 않을 방침이어서 이달중
의 시중자금사정은 여전히 빡빡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2월중의 통화동향에 따르면 시중의 현금과 은행
의 요구불 및 저축성예금을 합한 총통화(M2)는 지난달 평잔기준으로 1월보다
9,974억원 감소한 47조6,522억원으로 작년 2월의 40조3,930억원에 비해 19.1%
증가했다.
또 2월의 총통화는 월말잔액기준으로 한달전보다 1조3,542억원 감소한 46조
5,282억원에 달해 1년전의 39조6,341억원에 비해 17.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총통화증가율은 평잔기준으로 지난 1월의 20.1%보다 1%포인트, 말잔
으로는 21.2%보다 3.8%포인트 각각 낮아진 것이다.
지난달의 통화동향을 부문별로 보면 <>정부문에서 재정증권 확대발행(순증
5,000억원)과 재정집행의 억제등으로 3,801억원 <>민간부문에서 예대상계와
금융기관 여신억제등으로 1,636억원 <>해외부문에서 수출증가세둔화 및 외채
상환(4억5,000만달러)등으로 416억원 <>통화안정증권 확대발행등으로 7,689억
원이 각각 환수됐다.
지난달의 설날직전인 5일까지 평잔기준으로 23.5% 증가하는등 올들어 지속
돼온 총통화의 급팽창세가 지난달에 고개를 수그린 것은 통화당국이 통화채권
을 순증발행분 포함, 월간 기록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4조4,784억원이나 발
행한 외에 7개 시중은행과 외환 및 중소기업은행에 대해 대출잔액을 2조원 줄
이도록 지시하는등 초긴축조치를 취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통화팽창이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기는 했으나 이같은 초긴축시
책에도 불구하고 총통화 평잔증가율이 여전히 19%이상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은행대출금리와 시중금리간의 격차확대 및 양건예금 급증등의 후유증도 적지
않아 작년 12월 단행된 금리자유화와 간접규제방식의 통화관리제도가 불과 3
개월여만에 크게 퇴색해 버린 느낌이다.
한은은 이달중의 총통화 평잔증가율을 18%로 잡을 경우 통화공급여력이 1조
1,000여억원에 달하고 있는데 정부부문에서 법인세 징수등으로 5,000억원을
환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증발요인은 <>민간부문 1조4,000억-1조5,000억
원 <>해외부문 5,000억원 <>기타부문 1,000억원등 2조-2조1,000억원에 불과하
기 때문에 통화관리에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