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사정을 고려치 않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무분별한 생산시설 신/증
설 추진으로 내년부터는 일부 석유화학제품의 공급과잉현상이 심각히 대두
될 정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업체들의 활발한 신/증설사업추진에 따
라 금년중 제품생산에 들어갈 사업만도 무려 22개업체 42건에 이르고 있으
며 이에따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을 비롯, 폴리프로필렌(PP), 폴리스티
렌(PS)등 일부 합성수지제품을 중심으로 공급초과현상이 불가피할것으로 예
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HDPE의 경우 지난해까지만해도 대한유화와 호남석유화학이 각각 연산15만
톤과 13만톤등 모두 28만톤 생산에 그쳐 국내공급부족분 4만톤을 추가생산
할 계획이어서 수요증가분을 충당하고도 9만-12만톤 정도가 남게 될 전망이
다.
또 연간 66만톤을 생산, 이가운데 공급초과분 4만8,000톤을 해외시장에 수
출해온 PP의 경우 유공과 호남정유가 오는8월 연산 10만톤과 4만5,000톤규모
의 공장을 각각 완공할 예정으로 있어 6만톤 가량의 수요증가분을 감안해도
최소한 12만톤을 수출해야할 형편이다.
특히 각종 케이스및 건축재로 사용되고 있는 PS는 오는4월 9만톤규모의 공
장을 가동할 제일모직을 비롯, 4개업체가 금년중 24만톤을 더 생산하게 될것
으로 보여 10만-20만톤 가량의 공급과잉이 큰 문제로 되고 있다.
이와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수년간 석유화학경기의 활황에 따라 업체
들 대부분이 경쟁적으로 신/증설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지적하면서 내년경에는
석유화학제품중 합섬원료부문을 제외한 전 품목의 공급과잉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