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대회는 총 2,520억원의 흑자를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SLOOC)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3일 프레스센
터20층 국제회의실에서 "서울올림픽의 의의와 성과" 발표회를 열었다.
이 발표회에서 KDI의 김종기 선임연구위원은 조직위가 총 8,410억원의 수입
을 올려 5,890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김박사는 서울올림픽이 이처럼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 기존
시설을 활용, 과다한 신규투자가 없었고 반면에 방송권수입등 해외로부터의
외화수입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박사는 서울올림픽과 관련해 총 2조3,826억원이 투자됐지만 이중 여건조
성비 1조2,742억원(53.5%)과 직접투자비 7,473억원(31.4%)등은 김포국제공항
확장, 올림픽대로건설, 통신시설확충등 올림픽 때문이 아니더라도 경제성장
에 따라 필수적으로 단행했어야 할 사회간접자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밖의 3,611억원은 대회운영비)
이 때문에 특히 서울올림픽 관련시설은 대회 유휴화문제가 크게 대두되지
않을 것이라고 김박사는 지적했다.
김박사는 서울올림픽이후 국민경제에 미친 효과에 대해 81년이후 계속된 올
림픽투자로 88년까지 4조7,504억원의 총생산유발효과, 이 기간중 국민총생산
(GNP)의 0.4%에 해당하는 1조8,462억원의 소득유발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
다.
또 고용면에서는 7년간 총고용자의 0.3%에 이르는 약 33만6,000명의 고용증
대효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국제수지면에서는 TV방영권덕택에 82-88년간 총 4억3,400만달러의 개선효과
를 낳았는데 올림픽과 관련한 관광외화수입증가분이 1억4,000만달러였고 올
림픽추진으로 불가피했던 수입유발효과는 2억2,700만달러에 달했다.
또 서울올림픽은 중국 소련등 미수교공산권국가들과의 경제적 협력을 증진
시키고 나아가 북한과의 접촉이 이뤄질 수 있는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
고 강조했다.
김박사는 그러나 서울올림픽으로 우리의 발전과 경제실상이 지나치게 홍보
돼 국제사회에서의 역할분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선진국으로부터의 개방압력
이 강화되는 부정적 효과도 많았다고 분석했다.
김박사는 결론으로 서울올림픽이 우리경제의 선진국 진입에 기폭제 역할을
하였으며 향후 국제사회에서 새롭게 격상한 위상에 맞도록 우리경제가 국제
화와 개발화는 물론 공산권을 포함한 미수교국과의 관계개선을 슬기롭게 추
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상우교수(서강대)는 서울올림픽이 소련, 중국, 동구권과의 외교관
계를 개선할 수 있는 북방외교의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
다.
또 "서울올림픽의 사회, 문화적 효과"(유재천 서강대교수), "정치/행정 발
전효과"(구광모 중앙대교수), "개최경위와 특징"(홍종덕 KDI전문연구원)등의
발표도 있었다.
이날 발표자는 서울올림픽으로 마련된 각종 계기를 효과적으로 사후관리해
야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