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가 화학무기 생산을 기도하고 있다며 비난을 해온 구주공동체(EC)
는 20일 무기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화학품수출에 대한 통제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소식통들은 현재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EC각료회담에서 각국 외무
장관들은 화학품수출과 관련, EC차원에서 긴급조치를 취하자는 한스디트리
히겐셔 서독 외무장관의 요구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서독정부는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화학무기를 생산할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비난해 온 리비아의 화학무기공장건설에 서독의
기업들이 참여한 사실이 최근 밝혀짐에 따라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었
다.
한편 EC외무장관들은 지난주 마드리드에서 비공식회의를 개최, EC 12개회
원국들내에서 수출업자들이 무기를 만들수 있는 8개종목의 화학품을 외국에
수출할 경우 사전에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기본원칙에 동의했었다.
EC국가는 이에앞서 지난85년에 체결된 보다 광범한 국제협약에 따라 화학
품수출통제를 이미 시행해 오고 있다.
외교소식통들은 이번 EC회의에서 화학무기를 제조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
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지역에는 화학품수출을 거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정에 동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