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간의 경협분위기조성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에
대한 소련측의 각종 합작투자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련측은 국내 대기업들의 종합상사나 무역진흥공
사(KOTRA), 모스크바주재 지사등을 통해 소련에 대한 한국의 자본투자와 상
호 보완적인 교역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소련이 요청중인 합작사업은 시베리아개발사업을 비롯, 호텔및 무역센터건
립, TV/VTR등 가전공장 건설, 봉제/직물가공, 선박플랜트 합작사업, 비누/치
약등 생활용품공장 설립등 매우 다양하며 소련과 가까운 동구국가들을 통해
합작을 희망해 오고 있기도 하다.
소련의 이같은 대한합작요청은 한-소경협위설치 추진및 재계인사들의 소련
방문계획, 시베리아개발에 대한 한국 기업참여등이 구체화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서 양국간의 경협관계를 더욱 확대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소련측의 이같은 요청은 국내기업들의 자본투자를 전제로 한 것들
이 많은데다 미국 또는 일본기업과의 경쟁을 유도하는 측면도 없지 않아 세
심한 사전검토를 필요로 하고 있기도 하다.
주요 그룹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 삼성 = 지난 1월20일 모스크바주재 상주연락사무소 개설이후 주로 이사
무소를 통해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소련측은 직접교역이나 호텔건설등 건설부문에 대한 관심을 많이 표시해오
고 있으며 TV/VTR등 전자부문의 현지합작투자 의사를 타진해 오고 있다.
이밖에 직물가공이나 선박플랜트의 진출문제도 협의를 요청하고 있다.
삼성측은 연락사무소를 중심으로 소련정부부처 관리와 일본업체를 상대로
정보를 수집중이며 교역가능상품 또는 현지투자 가능사업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실시중이다.
<> 현대 = 시베리아개발사업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나호트카지역에 대한
수산물가공공장 건설도 소련측의 요청에 따라 국내 원양업계와 합작추진할
계획이다.
이 문제의 협의를 위해 방한중인 소련수산청관리 4명은 현대측에 대해 소
련선박의 수리를 위한 협의를 요청해 왔다.
이들 관리는 현대미포수리조선소를 방문할 계획이며 소련선박의 정기적인
수리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 럭키금성 = 소련은 럭키금성그룹계열사인 (주)럭키에 대해 KOTRA를 통
해 비누/치약등 생활용품의 합작회사 설립을 제의받고 타당성을 검토중이다.
이 합작회사는 럭키가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검토중이며 석유화학합작
공장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소련은 또 유고의 상사를 통해 금성사가 TV등 가전플랜트를 소련에 수출해
줄 것을 요청, 현재 가능성을 조사중이다.
<> 대우 = 모스크바시내에 객실 400개규모의 호텔건립을 위한 양측간의 상
담이 현재 계약단계에 와 있다.
이와관련 모스크바 부시장등 관계자 4명이 내한, 세부적인 문제를 협의중
이다.
소련측은 또 봉제공장의 합작사업을 요청, 상담이 진행중이며 르망승용차
수출및 원목운반선 건조 역시 소련이 대우측에 희망하고 있는 사업이다.
<> 기타그룹 = 쌍용그룹은 지난 1월 골라노프 소련연방상의 부회장 방한때
모스크바시내에 80층규모의 호텔/상가등을 포함한 무역센터 건립요청을 받았
다.
쌍용은 타당성 조사를 위해 조사반을 구성, 오는 3-4월중 소련에 파견할
계획이다. 소련측은 쌍용에 차관제공도 요청했다.
코오롱그룹은 소련으로부터 3건의 섬유관련 합작제의를 받고 실현가능성을
검토중이다.
한일그룹은 소련 우즈팩공화국으로부터 신발부문 합작공장건설을 요청받고
있으며 건설및 개발중장비를 소련에 들여와 리스업을 하자는 제의까지 받고
있다.
특히 신발부문은 소련이 방한화와 스키화제조기술이 우수한 점과 관련 우
리측의 조깅화/전문경기화 제조기술과 서로 교환하자는 제의를 받고 있다.
선경은 소련으로부터 비디오테이프 합작공장 건립제의를 받고 검토중이다.
화승은 소련체육성 고위관계자를 통해 60(소련)대 40(한국)의 합작비율로
스포츠화 합작공장건설 요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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