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통화환수를 위한 비상대책이 제2금융권에도 실시된다.
16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통화환수를 위해 증권, 보험, 단자등 제
2금융권의 모든 여유자금을 통화조절용채권 매입에 동원키로 하고 이들 업
계에 이같은 방침을 통고, 적극 협조해 줄것을 당부했다.
이러한 조치는 과잉유동성 흡수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화
가 계속 풀려 최근에는 총통화증가율이 작년대비 24%선까지 올라가는 심각
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됨에 따라 취해진 것이다.
이에따라 제2금융권은 통화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부의 이같은 방
침에 따르기로 하고 앞으로 상황이 호전될때까지 당분간 주식매입과 같은
일체의 투자를 중단하고 모든 여유자금을 동원, 통화채권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제2금융권의 자금여력에도 한계가 있어 앞으로 1/4분기안에 발행
될 예정인 약 5조5,000억원의 통화채권가운데 얼마정도를 소화시킬 수 있
을지는 미지수이다.
관계당국자는 이같은 조치가 통화채권의 강제배정이라는 과거의 방식과
사실상 다를 것이 없다고 시인하고 "그러나 우리경제의 초미의 과제인 통
화안정을 위해 금융자율화의 일부를 잠시 후퇴시키지 않을 수 없다"고 말
했다.
정부는 제1금융권에 대해서는 은행대출금 2조원의 회수등 강력한 통화환
수책을 이미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