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공화당총재는 6일 금강산개발등의 남북한경제협력에는 찬성하지만
한국기업의 시베리아 개발참여등 성급한 북방외교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김총재는 한국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국내정치문제에 대
해 노태우대통령정부의 5공비리 청산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하고
임시국회가 열리면 다른 두 야당의 김씨와 특검제 도입문제에 관해 적극적으
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다른 두 야당이 북방외교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는데 반해 공화당
은 국민들이 환상을 갖지 않도록 현정부에 북방외교에 대한 자제를 촉구해왔
다고 밝히고 자신이 워싱턴에서 만난 많은 미국 의회와 행정부 인사들도 한국
의 북방외교가 좀 더 신중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말했
다.
김총재는 국민들이 열심히 일해서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일본등 다른 나
라들이 뛰어들기를 주저하고 있는 시베리아 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큰 일이라고 지적하고 고프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이 개방정책을 펴고 있지
만 소련측의 진정한 속셈을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그러나 금강산 개발등 남북한간의 경제협력문제는 북한측의 전력
을 증강시키지 않는 것이라면 언젠가 통일될 우리 민족을 위한 것이므로 결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국내정치문제에 언급, 정부와 여당이 단안을 내렸으면 5공비리는
일찍이 끝났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민주당이 주장해온 특검제의 도입을 위한
입법조치를 임시국회가 열리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