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이 부족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넉넉했던 소주병이
최근들어 달리기 시작, 국내 소주메이커들이 병을 구하지 못해 쩔쩔맬 정도.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주업계가 이처럼 때아닌 병구득난을 겪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호황덕분에 각종 병수요가 부쩍 늘어나면서 풀가동생산으
로 정신없이 바빠진 병메이커들이 자사계열업체나 주거래선 우선공급으로 돌
아선데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소주생산을 꺼리고 있기때문이다.
이 바람에 안정적인 병공급선을 잡지 못한 보해 무학등 일부지방 소주메이
커들은 "병파동"을 느낄정도로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병이 달리자 그동안 외주물량을 공급해 오던 진로유리도 자체 물량확
보에 눈을 돌리고 있고 두산유리도 맥주병과 부가가치가 높은 음료병 공급에
도 숨이찰 정도이고 다른 병생산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해 소주업계의 새로운
추가주문은 아예 거절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따라 소주병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소주업체들은 공병회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갈증을 풀어주지는 못하고 있다.
병제조업체들은 당장 증설키도 어려워 이같은 병품귀현상이 내년까지는 계
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