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중인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은 귀국길에 북경에 잠시 체류
하면서 중국의 각료급 고위지도자들과 한-중국간 경제협력강화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정주영회장의 이번 여행이 중국방문을 목적으로 한 것
은 아니나 북한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북경을 경유토록 돼 있어 이 기
회에 중국의 지도자들과 현대그룹의 중국진출을 포함한 전반적인 한-중국 경
협방안을 논의할 계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회장과 중국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는 양국간의 교역, 합작투자등이 다른
공산권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 경협활성화를 위한 전반적인 개선
방안이 주로 합의되고 현대그룹계열사를 비롯한 국내기업들의 구체적 투자사
업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 비해 한국과의 경제교류가 뒤진 소련과 한국간의 민간경협력위
원회 설립이 합의된 점에 비추어 한국과 중국간의 경협창구마련문제도 거론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중국사정을 잘아는 업계의 한 소식통은 한국이 소련과 매우 빠
른 속도로 경제협력을 추진함에 따라 중국이 상당한 자극을 받을 것으로 예
상된다며 정회장과 중국지도자들과의 만남은 오히려 중국측에서 더 적극성을
띨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중국측은 지난해 현대그룹측에 자동차합작공장 건설을 여러차례 타진한 바
있어 이번에도 이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추진중인 인천제철의
대중국투자문제 역시 협의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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