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신임 미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자신의 새 직책을 이끌어 나갈
가치관들을 제시하는 한편 새 행정부가 직면한 험난한 정치적 현실에 대한 인
식도 함께 드러내 보였다.
백악관 전 연설문담당 보좌관 페기 누넌의 도움으로 완성된 21분짜리 취임
연설에서 부시는 고도의 수사를 동원, 자신의 철학적 가치관을 피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상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것이 무언인지를 솔직히 털어놓은 현실
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의 연설은 자신이 약속했던대로 대통령직 수행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
지에 대한 단서들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극적인 이니셔티브라든가 자신이 직면
한 수많은 난제들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보다 선명한 통찰력이
결여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연설에서 자발정신의 부활과 물질주의의 거부, 그리고 정부내에서의
새로운 결속을 촉구하고 "미국을 좀 더 상냥하게, 세계를 좀 더 기품있게" 만
드는 것이 미국인들이 추구해야 할 목표임을 강조하면서 타인의 생활에 보다
관심을 갖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자고 주장했다.
외교정책에 관해 그는 이란에 대해 레바논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인질들의
석방을 간접적으로 소호하면서 소련과의 사이에 새로 이룩한 친밀함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하는등 미국과 직접 관련된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자
세를 제시했으나 레이건 전대통령이 과거 실패를 거듭했던 중남미 사태등 세
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긴장상태에서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보다 기품있는 세계"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 개발도상
국들이 겪고 있는 여러가지 난관과 외채문제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
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