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속임수할인판매등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최근 백화점들의 매출
이 크게 줄고 있다.
특히 여성의류를 판매하는 일부 백화점내 점포들은 매출액이 평소의 절반정
도에 그치고 있어 백화점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돼 2월초의 구정경
기에까지 영향을 미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실의 백화점공정거
래사례발표가 있은 이래 약간 떨어지는 듯하던 매기가 소비자보호단체들의 백
화점물건불매운동과 고발, 이에따른 검찰의 수사착수등이 이어지면서 급격히
줄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 신세계, 미도파, 현대, 뉴코아, 한양등 이번에 적발된 서울시내 6개
백화점은 물론 적발되지 않은 백화점들까지도 공통적으로 매출감소로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대개 20-30%의 매출감소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
단된다며 규모가 큰 백화점일수록, 고정고객이 미처 확보되지 않을 신설점포
일수록 그 영향을 더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정도 늘려
매출목표를 잡았으나 요즘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10%정도 감소한 실적을 보이
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여성의류를 판매하는 박모양(21)은 손님들이 그런대로 오기는
하나 값만 물어볼 뿐 잘 사지는 않는다며 불공정거래가 발표된 직후에는 매출
에 큰 영향이 없는 듯 싶었으나 1주일가량 지난 18,19일 경부터 격감, 평소의
50%정도밖에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생아르바이트로 백화점에서 남성의류를 판매하는 김모군(21)도 매출액
이 보통때보다 3분의1가량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백화점관계자들은 매출감소현상이 금방 사라질줄로 생각했으며 예상보다 훨
씬 길어진다며 1월말쯤부터는 매출상태가 원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것이 더 길어져 2월초의 구정경기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많다고 우려했
다.
이러한 매출감소와 검찰의 수사착수등 불공정거래의 여파가 누그러질 조짐
을 보이지 않자 백화점업계는 20일 백화점협회에서 전국 33개 백화점대표 8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화점업계총회를 열고 할인판매기간단축 광고자제등
대고객신뢰회복을 위한 공동대처방안을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