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전사들의 미국내판매전략이 시장몫 고수에서 채산성위주로
크게 바뀌고 있다.
11일 라스베이가스 전자쇼에 참석한 금성사/삼성전자등에 따르면 작년까
지는 원고등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했는데도 미국내에서 컬러 TV등 전자제품
의 값을 올리지 않고 시장몫을 지키기 위해 애써 왔으나 올해는 그값을 과
감히 인상하는등 채산성 위주로 판매전략을 크게 바꾸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올해에도 원화값이 오를 전망인데다 컬러 브라운관등 부품값까지
올라 시장몫을 지키기 위한 출혈판매는 더이상 유지하기가 어렵게 돼 이런
전환이 불가피 해졌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 가전업계가 미국의 전자쇼장에서 가격인상을 공개적으로 통고한 것
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조치로 우리의 미국내 컬러TV 시장몫은 물량으로는 20%(총 1,800만대
중 15%이던 것이 12%) 가량, 금액 기준으로는 10% (총55억달러중 10% 이던
것이 9%) 가량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번 쇼장에서 우리가전업계는 4가지 채산성개선방안을 딜러에 통보했다.
첫째는 컬러TV값을 평균 5-7%선까지 올렸다.
업계는 작년 쇼에서도 2-3%선의 인상을 시도했었으나 딜러들의 강한 반
발에 부딪쳐 인상을 못했었다.
올해는 딜러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격인상을 발표해 놓고
이 조치에 따라 오지 않는 업체는 과감히 정리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둘째는 반품들이 턱없이 높은 거래처는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우리업계의 변신에 대한 미국딜러들의 반응은 달갑지는 않지만 어
쩔수 없이 받아주는 쪽으로 기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