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주둔 소련군은 앞으로 수주일안에 철수하기 시작한다고 헝가리공산
당 서기장 카롤리 그로스가 10일 말했다.
그로스 서기장은 니혼 게이자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소련군 철수가 수주내
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국영 MTI통신이 인용, 보도했으나 그는
철군 개시일자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헝가리 국방장관 페렌츠 카르파티도 이날 헝가리TV방송과 가진 이례적인 정
오회견을 통해 헝가리 주둔 소련군 약6만2,000명중 4분의1을 철수시키는 준비
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밝히고 이같은 철수는 소련이 동구권국가에 군대를
주둔시켜두려는 계획을 고집하지 않음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조치임
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헝가리정부 지도자들의 발표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
장이 지난 12월7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동구권 주둔 소련군을 철수시키겠다고
한 약속이 처음으로 구체화한 것으로 고르바초프는 유엔연설에서 앞으로 2년
동안에 소련군 50만명을 일방적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하고 이 감축에는 동독
체코 헝가리 3개국으로부터 병력 5만명과 탱크 5,000대의 철수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카르파티 국방장관은 소련군이 철수준비를 완료하면 실제의 철군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철수부대에는 헝가리 주둔 소련기갑부대의 주축을 이루는 1개 기
갑사단을 포함한 주요부대를 망라할 것이며 다른 공수부대로 철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철수할 소련군의 대부분이 서부헝가리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