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으로 나가는 공산기종 가전제품의 수출형태가 직교역으로 바뀌면
서 그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금성사는 20일 서울 본사에서 헝가리의 수입관계기관과 20인치짜리의 RAL
방식 컬러TV 3만대를 700만달러에 직수출키로 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금성은 새해 1월부터 이의 선적에 나서며 내년중 전량을 내보낼 계획이다.
금성은 부산항을 떠나 서독의 함부르크항을 경유하거나 소련의 블라디보스
토크항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 부다페스트에 이르는 2가지의 운송방
법을 검토하고 있다.
금성이 이번에 내보내는 수출규모는 동구권과의 가전제품 직교역사상 단
일품목 단일기종으로선 가장 큰 것이다.
이번 수출은 헝가리측의 외환사정상 폴란드의 중개상을 거친 것이긴 하나
교역쌍방이 계약을 맺고 제품의 선적에 나선다는 점에서 직교역형태로 분류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울 본사나 서독 프랑크푸르트의 현지 판매법인을 통해 유고
슬라비아, 헝가리, 폴란드등에 컬러TV, VTR등의 수출규모를 늘리고 있다.
삼성은 금년초 헝가리에 SECAM방식의 VTR 500대 110만달러어치를 내보냈
으나 요즘 단일품목의 수출물량을 크게 불리고 있다.
또 대우전자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수입관계기관인 옴니아와 PAL B/G방식과
SECAM D/K방식의 VTR 2만1,100대, 42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내용의 계약을
지난달중 맺고 11월말께 선적을 모두 끝냈다.
이번 거래는 원유와 바꾸는 조건의 구상무역이다.
가전업계의 관계자들은 "공산권기종의 가전제품은 규격과 모델이 달라 미
국등지보다 비싼값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같은 장점때문에 새해엔 단일품
목으로 1,000만달러를 넘기는 직수출사례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