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자동차메이커 가운데 하나인 기아산업의 생산라인이 16일 올
스톱됐다.
상공부와 기아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에 프레스가공물 전량과 승용차범퍼
를 단독공급하는 서해공업의 노사분규로 승용차및 상용차등 기아산업 소하
리공장의 완성차생산라인 가동이 완전중단됐다.
이에따라 기아산업은 하루에 승용차와 상용차 생산에서 각각 450대의 차
질을 빚게 되었으며 서해공업의 분규가 장기화될 경우 아세아자동차의 생
산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같은 생산중단은 서해공업의 노사분규가 일어난지 이틀만에 발생한 것
이어서 부품재고관리를 저스트인 타임(무재고 공급시스팀) 방식으로 하고
있는 국내자동차업계의 부품공급선 다원화 및 적정재고관리등이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올들어 지난 4-6월의 통일, 삼미금속, 9월의 한국안전유리등 자동
차부품업체의 잇단 노사분규로 생산중단을 경험했던 완성차업계로선 이같
은 경영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2만여개 부품으로 조립되는 자동차산업이 특정부품업체의 노사분규로
가동 중단이 빈발하고 있어 국내자동차산업발전을 위한 노사대책도 재점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10월말 현재 승용차생산은 68만7,000대로 전년동기에 비해 12%증
가했으나 이는 자동차수주증가량 42%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계약적체현상
이 20-70일에 달하는등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중단이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상공부 당국자는 기아산업이 현재 서해공업근로자와 대화를 재개, 이번
의 생산중단은 오래가지는 않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서해공업의 분규
는 노사분쟁에 기인되고 있어 의외로 장기간의 시간을 끌수도 있다는 우려
도 낳고 있다.
서해공업은 종업원 860명으로 기아산업이 83%를 투자한 업체인데 근로자
150여명이 위장취업자의 해고를 부당하다고 주장함으로써 분규가 발생, 지
난 14일부터 전면파업중이다.
이들 근로자들은 또 급료등 처우를 기아산업과 동일하게 해줄것과 노사
집행부 퇴진등을 주장, 현집행부를 공장밖으로 몰아내는등 노사분쟁의 양
상을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