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한국경제계의 중국, 소련등 공산권진출은 사전
준비가 충분치 못한데다 상대국가의 공식창구를 거치지 않고 제3국중 개인
등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 경쟁적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주의
가 필요한 것으로 일본의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일본재계와 관련단체의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등 공산권국가에서의 사업
이 궤도에 오르지 못했던 일본의 경험을 고려할때 사후마찰등에 미리부터
대비하는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10일 일/중 경제협회에 따르면 일본기업의 대중합작진출은 87년말 현재
318건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중국전체의 외국기업과의 합작총건수(4,630)에
비하면 6.9%에 불과, 예상외로 부진한 편이며 그나마 홍콩과 마카오를 통
한 합작이 약4분의3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기업의 대중진출이 이처럼 예상외로 부진한 것은 양국간의 경제체제
차이에서 오는 영향도 있으나 그보다는 원료 및 부품조달과 숙련노동력 확
보 양성문제, 의사결정과정에서의 문제등 실무면에서의 장애요인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투자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중국의 투자환경-NIES보다 나은
가"라는 책의 저자 이나가키 기요시씨는 대중진출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부품조달등에 필요한 하부구조가 정비돼 있지 않은 점과 노무관리등 실무
면에서의 절차상의 마찰을 들고 있다.
또 임금협상, 종업원의 교육및 훈련시간결정, 각종 인/허가절차지연, 경
영권을 둘러싼 트러블등으로 실패한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
다.
제조업의 경우 조업이 제대로 이루어져 일부 국내판매가 허용되더라도
과실송금과 관련, 중국화폐인 인민원을 외화로 바꿀때 중국의 만성적인 외
환부족때문에 공정환율의 두배 가까운 7대1의 비율(미달러화와의 공정환율
은 3.7대1)로 바꾸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이나가키씨는 소개했다.
한국기업의 경우 대중진출이 인맥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기업의 경우 일본기업인이나 재일동포 또는 홍콩의 기업인을 창구로
중국진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때문에 상식수
준이상의 중개료를 무는가 하면 진출후 실무면에서 의 말썽도 잦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쿄에 주재하는 중국사정에 밝은 한국무역관계자는 "공식기관을 통할 경
우 개인적 인맥을 이용할 경우보다 현지에서의 말썽등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투자와 기술이전을 전제로 하지 않을 경우 자료입수에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충분한 사전조사없이 무턱대고 중국에 진출
하려는 최근의 과열된 분위기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기업들은 한-중간의 무역 또는 합작진출등 상담을
중개해주고 양측에서 8-15%의 수수료를 받는등 최고 30%의 터무니없는 중개
료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중국측의 공식창구를 통할 경우
이같은 추가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이나가키씨는 "금년 상반기까지 중국에 진출한 일본기업은 약560개사로 추
정되며 이중 절반가량이 제조업이나 궤도에 오른 기업은 10%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히고 "한국기업도 일본의 경험을 참고로 하는 것
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