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형식품회사들의 본업비중줄이기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는 식품자체에 어느정도 성장한계를 느끼고
있는데다 고부가가치업종에 대한 갈증을 누구보다도 심하게 느끼고 있
기때문이다.
이에따라 롯데 제일제당 해태 미원등 그동안 국내식품시장을 주도해
왔던 식품대기업들은 석유화학/유전공학/전자부문등 비식품분야진출에
눈을 돌리면서 이쪽에 대한 신규투자를 대폭 늘려가고 있다.
특히 이과정에서 급작스러운 변화는 자칫 본업자체를 흔들 수도 있다
는점을 우려,상당히 조심스럽게 추진되고 있으나 방향선회의 속도가 눈
에 띨 정도로 빠른 사례도 적지않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최대의 식품업체인 제일제당은 이제 종합식품회사로서의 기반을
굳혔다고 보고 지금까지의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제약 정밀화학으로
의 변신 작업을 적극추진하고 있다.
이를위해 올초 "경영혁신추진위원회"를 설치, 과도기후유증을 최소화
시키는 한편 "고부가가치=신기술"이란 등식아래 연구인력과 기능을 대
폭 강화사키고 있다.
제일제당은 오는90년까지 설탕 밀가루 조미료등 소위 "3백"의 비중을
전매출비 30%선으로 크게 낮출 계획이다.
"과자"로부터 모국사업을 시작한 롯데그룹도 계열식품 5개사의 매출
비중을 계속 낮추어가는 동시에 석유화학 유통 OA사업등으로 사업영역
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과 유통업등 유망업종에 대한 신규투자가 활기를 띰으
로써 그룹내 주력업종의 손바뀜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총1조7억원정도의 매출을 기록한 롯데의 식품5개사비중은 33%
안팎이나 향후 2년내에 유통부문에서의 매출이 1조원대를 돌파할 계획
이어서 이때쯤 식품비중은 25%선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해태그룹도 예외는 아니어서 현재 60대40정도의 비율인 식품과 비식
품의 매출구성을 2-3년내에 50대50으로 조정한뒤 오는 93년께 40대60으
로 완전히 바꾼다는 중단기계획을 짜놓고 그역활을 전자 자동차부품 무
역 유통에 맡길 생각이다.
미원그룹도 식품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한국화학을 중심으로 석
유화학 사료업을 대폭 키워나갈 기업탈바꿈에 주력하는가 하면 삼양식
품등도 주력상품인 라면일변도에서 벗어나기위한 식품관련 신규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식품메이커간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같은 "탈본업"현상
이 식품시장의 전반적인 재편을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