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공산당중앙위원 에프게니 프리마코프는 3일 지난 50여년간 "닫힌도
시"였던 소련극동항구 블라디보스토크를 외부세계에 재소개한 블라디보스토
크 국제회의를 마감하면서 그같은 금지구역들은 소련에서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마코프는 일본 호주 싱가포르등 아시아 및 서방국가 35개국의 대표400
여명이 참석한 3일간의 블라디보스토크 국제회의 마지막날인 이날 금지구역
의 개념은 국제협력,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협력증진에 역행한다고 말하
면서 이같이 밝혔다.
소련당국은 최근 고위외교관에 대한 여행규제를 완화, 영사급이상 외교관
에 보다 자유로운 개방지역 여행을 허용했으며 이제 소련내에서 안보상이유
로 외국인의 출입이 금지된 지역은 5%미만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서방외교
관들은 금지지역이 이보다 훨씬 방대하다고 말하고 있다.
프리마코프는 소련이 현재 외국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는 다른 지역들도 개
방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같은 금지구역의 개념은 이제 소련당국의 생
각과는 조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도 소련여행객들에게 몇몇 항구를 포함한 금지구역을 설정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55년간 외국인은 몰론 소련인들도 특별허가를 얻어야 출입할 수 있었
던 블라디보스토크는 지난 8월부터 내국인 여행객들에게 재개방됐으며 이번
국제회의는 소련이 극동지역을 개방하고 있다는 신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