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가시밭길 된 '입사 최종관문'

응시자 SNS 살펴보고 대기실 태도까지 반영…"진정성에 높은 점수"
취업門 뚫는 면접의 기술

한화그룹은 올해 신입사원 면접 대상자를 50%가량 늘렸다. 작년까지 채용 인원의 4배수 정도였던 1차 면접 대상자를 6배로 확대한 것이다. 조경회 한화 채용매니저는 “창의적인 인재를 뽑기 위해 규격화된 인·적성시험을 없애는 대신 면접 인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뽑기 위해 면접 전형을 강화하고 있다. 원하는 인재를 선별하는 데 면접만큼 효과적인 평가 수단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은 하반기 신입 공채부터 1박2일 합숙 면접을 추가했다. 합숙 과정에서 지원자의 역량과 인성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LG전자는 하반기부터 여러 지원자를 한꺼번에 보던 연구개발(R&D)직군의 1차 면접 방식을 개별 면접으로 바꿨다. 삼성은 하반기부터 디자인 및 소프트웨어직군 면접에서 별도의 실기테스트를 한다. 예를 들어 ‘미래의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그리라’는 과제를 준다.

공무원 시험에서도 면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필기시험만 잘 보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올해 서울시는 최종 선발인원의 130%를 필기시험 합격자로 뽑았다.

시대가 바뀌듯 면접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SK건설은 협동심을 알아보기 위해 레고로 팀별 작품을 만들게 한다. 샘표식품은 면접 전형에서 팀별로 요리경연대회를 연다. 조별로 연극작품을 꾸며 보라는 기업도 있다. 의외의 면접 기준을 적용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취업준비생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블로그를 미리 살펴본 뒤 면접 때 질문하는 것은 기본이고 면접 대기장에서 CCTV로 지원자의 태도를 살펴 점수에 반영하기도 한다.

팀별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하고는 성과를 따로 평가하지 않고 프로젝트 과정에서 제일 싫었던 팀원을 적어내도록 해 기피자로 낙인 찍힌 응시자에게 감점을 주는 경우도 있다.

면접 방식이 진화하고 기업들이 현미경을 들이댈수록 취업준비생들에게 면접은 험난한 가시밭길일 수밖에 없다. 취업준비생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거액을 주고 면접 컨설팅을 받지만 기업들은 이런 인재를 반기지 않는다. 안재헌 두산중공업 채용팀장은 “진정성이 있어야지 스킬만으로 면접 문턱을 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공태윤/정인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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