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발열내의와 내복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남성속옷 시장에서 팬티와 내복을 결합한 형태의 ‘퓨전 언더웨어’가 눈길을 끈다.

남성속옷 브랜드 라쉬반이 내놓은 레이어 팬티(4만5000원·사진)는 이달 들어 생산물량이 모두 매진됐다. 팬티와 내복을 합쳐놓은 모양의 이 제품은 팬티를 발목까지 9부 길이로 이어 보온성을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팬티가 허벅지까지 이어지는 5부짜리 반바지 형태의 롱 드로즈 팬티(3만8000원)도 잘 팔리고 있다.

김찬수 라쉬반 대표는 “보온이 필요한 부위는 따뜻하게 감싸면서도 남자 몸에서 차갑게 유지해야 하는 ‘은밀한 부위’는 분리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음경과 음낭이 분리되는 3차원 특허 설계를 세계 최초로 적용, 중요 부위에 땀이 차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뽑아낸 텐셀 원단을 사용해 통기성과 땀 흡수력도 높였다. 텐셀은 면이나 울 소재보다 표면이 매끈해 사타구니 같은 민감한 피부에 자극이 적은 게 장점이다.

김 대표는 “속옷과 내의를 구분해 입는 일반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팬티 본연의 기능에 보온성을 강화한 9부 레이어가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겨울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