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올라웍스, 인텔에 매각
◆6년 만에 300% 투자수익
올라웍스는 부사장인 유중희 씨(사진)가 2006년 설립했다. KAIST에서 전자전산학을 전공한 유 부사장은 2003년부터 KAIST 겸임교수로 지내다 회사를 차렸다. 처음에는 휴대폰에서 바코드를 인식하는 프로그램을 내놨지만 당시 폐쇄적인 이동통신사 정책 때문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이후 스마트폰이 보급되자 음반재킷, 영화포스터 등을 인식하는 앱 ‘스캔서치’를 개발해 인기를 끌었다.
유 부사장은 기술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2009년 마이크로소프트 상무였던 이구환 씨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고,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김준환 씨를 지난 1월 CEO로 선임했다.
인텔에 매각되기 전까지 올라웍스는 경영진이 지분 49%가량을 보유했다. 나머지는 인텔 계열의 벤처캐피털인 인텔캐피털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는 사모투자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가 200만달러씩을 투자해 각각 19%가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는 PEF 설립 후 첫 투자 기업이 올라웍스였다. 1호 투자기업이 이번에 매각됨에 따라 6년여 만에 300% 안팎, 내부수익률(IRR) 기준으로는 26~30%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인텔 ‘시너지’ 기대
인텔은 개인용컴퓨터(PC)와 반도체 부문에서는 절대강자지만 모바일 분야에서는 경쟁사인 퀄컴에 밀리고 있다. 인텔의 프로세서들은 전력 소비가 많아 모바일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이런 상황을 뒤집기 위해 인텔은 올해 초부터 모바일 시장 공략에 역량을 쏟아부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모바일 기기용 칩셋인 아톰(ATOM) Z2640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제품을 내놓았다.
인텔은 지난해 인수한 실리콘하이브와 올라웍스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실리콘하이브는 모바일기기에서도 디지털카메라 수준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하는 반도체 설계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인텔은 올라웍스 인식처리 기술과 실리콘하이브 이미지처리 기술 등을 결합해 인텔 프로세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고경봉/김주완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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