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맛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통 국수가 인기다. 멸치와 다시마 등으로 우려낸 국물에 담아내는 잔치국수는 한 그릇에 3000~4000원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서민층 소비자들로부터 특히 호평받고 있다. 간식은 물론 식사 메뉴로 국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국수 체인점도 급증하고 있다.

식품 제조 · 유통 업체인 ㈜현대외식이 2008년 선보인 '봉채국수'는 전통 국수 프랜차이즈 업계의 선두 주자다. 현재 7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제2 브랜드인 '봉채국수잔치전'을 새로 론칭하고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 메뉴인 국수에 전,쌀막걸리 등을 추가해 수익성을 높였다.

현대외식은 주방기기 메이커에서 출발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 진출했다. 1995년엔 삼겹살집에서 사용하는 '솥뚜껑'을 개발,가정용으로도 보급했다. 대당 28만원짜리 '솥단지 로스터 기기'는 80만대 이상 팔려나가 당시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솥뚜껑의 성공을 바탕으로 외식 체인인 '고향 솥단지 삼겹살'을 2001년 론칭해 누적 250호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지금도 전국에서 100곳가량이 문을 열고 있어 장수 브랜드란 평을 듣고 있다.

"국수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전통 음식입니다. 옛날 어머님 손맛을 살리면서 관리 방식을 표준화하면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 주방기기 제조를 시작으로 15년 이상 외식 관련 비즈니스에 종사해온 이환중 현대외식 대표는 전국 규모의 국수 브랜드가 없어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의 예측은 적중해 그가 국수 체인점을 시작한 후 전통 국수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봉채국수의 최대 강점은 차별화된 맛이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멸치,다시다,과일 등 22가지 천연 재료로 만든 국물은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국수 면은 국산쌀을 주 원료로 만들었으며,전통 기법인 햇볕에 말리는 자연 건조방식을 지켜 쫄깃하고 탄력성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봉채국수는 창업비가 많이 들지 않고 운영이 손쉬워 초보 창업에 적합하다. 50㎡ 기본 매장의 경우 점포비를 제외하면 5000만원에 오픈할 수 있다. 국수는 먹는 시간이 짧아 회전율이 높은 것도 강점이다.

이 대표는 "서민층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져 이들이 적은 투자 비용으로 안정적인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수 수요층이 두터워지고 있어 2년 안에 300호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