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전처 윤여정에 꽃다발 보냈다가 신고당할 뻔한 사연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최고의 복수" 발언에
조영남 "미국식 조크…헤어져서 잘 된 케이스"
조영남 /사진=MBN '신과 한판'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전처 윤여정에게 꽃다발을 보냈다가 경찰에 신고당할 뻔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N '신과 한판'에 출연한 조영남은 그림 대작 논란부터 전처 윤여정과의 일화까지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조영남과 윤여정은 1974년 결혼했다. 당시 윤여정은 영화 '화녀', '충녀', KBS 2TV '장희빈' 등에 출연하며 주목받는 신예로 언급됐지만,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가정에 집중했다.

하지만 조영남과는 1987년 이혼했고, 이후 윤여정이 두 아들을 홀로 키웠다. 윤여정은 "먹고살기 위해 연기를 다시 하게 됐다"고 말하면서 작은 배역부터 차근차근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해 오다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조영남은 지난해 4월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를 통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자 한 매체를 통해 "이 일이 바람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 아니겠느냐"라고 소감을 밝혀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인터뷰 후폭풍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조영남은 "전혀 못했다"며 "미국식 조크"라고 했다. 그는 "조용히 축하한다고 하면 나답지 않다. 기자가 왜 나에게 전화했는지 알고 있었고,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최고의 복수를 당한 느낌이 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쫓겨나서 화가로 성공하고 그분은 애써서 스타가 됐다. 헤어져서 다 잘 된 전례 없는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는 윤여정이 TV 광고와 영화 등 활약하고 있어 "매일 같이 사는 느낌이라 편하게 느껴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영남은 "친구인 이장희가 해보라고 시켜서 세 번을 무명으로 꽃다발을 보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달 기사가 전화 와서 '못 가겠다'고 했다. 그쪽에서 한 번만 더 오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인생에 가장 후회되는 일에 대한 질문에 조영남은 "아이들을 두고 바람피워서 집 나온 것"이라며 "그때 내가 왜 애들 생각을 못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그림 대작 논란에 대해 조영남은 "잘 나가는 작가들 다 조수를 쓴다. 검찰은 70%가 조수가 그린 것이니 조영남 그림이 아니라고 사기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내 그림에 불만 있으면 환불해주겠다고 무심코 던진 한마디로 내 인생 거지될 뻔했다"며 "집만 남기고 홀랑 날아갔다"고 귀띔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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