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직감한 월가, "Fed, 내년 중반부터 금리 세 번 인상"

월가 금융사들이 속속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중반으로 앞당기고 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등은 미 중앙은행(Fed)이 2022년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인플레이션이 높게 지속되면서 통화정책을 예상보다 빨리 긴축 방향으로 틀고 있어서다. 오미크론 변이도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높일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1일(현지시간)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가속화하고 내년 5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세 차례 금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바클레이즈는 "Fed가 금리를 올리더라도 단기 금융시장에서는 여전히 현금이 넘쳐날 것"이라며 "풍부한 유동성은 정책변화 영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30일 Fed가 내년에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6월부터 시작해 세 차례 올리고, 2023년에는 네 차례, 2024년에도 한 차례 올려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2~2.25%로 높일 것으로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5일 Fed가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가속화한 뒤 내년 6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해 9월, 12월 등 세 차례 높일 것이라고 관측을 바꿨다. 기존에는 7월, 12월 두 차례 올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Fed가 내년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는 시점으로는 바클레이스가 가장 빠른 5월을 제시하고 있고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치뱅크, BNP파리바가 6월, JP모간은 9월을 예상하고 있다. 아직까지 내년에 Fed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곳은 월가 주요 은행 가운데 모건스탠리와 TD아메리트레이드가 남아 있다.파월 의장은 지난 2일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하는 것을 봤다. 통화정책은 그것에 적응했고 계속 적응할 것이다"라고 긴축 방침을 시사했다. 또 "다음 회의에서는 몇 달 앞서 채권매입이 마무리되도록 더 빨리 축소하는 걸 고려하는 게 적절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Fed의 2인자인 뉴욕연방은행 존 윌리엄스 총재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에는 아직 이르다"라면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공급망 병목 현상과 공급 부족 사태를 연장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뜨거워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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