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KBS 이사들 사이에 신임 사장 후보 선정 절차를 둘러싼 이견 끝에 1명이 사의를 밝혔다.
KBS 이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여권으로 분류되는 김종민 이사(전 광주지검 순천지청장)는 5일 이사회 사무국에 사의를 표했다.
김 이사는 전날 임시이사회에서 사장 후보 선정을 위한 결선 투표를 오는 6일로 미루는 방안에 다른 여권 이사들이 모두 찬성한 것과 달리 "의견이 없다"며 입장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여권 6대 야권 5의 구도인 KBS 이사회는 김 이사가 사임하면 5대 5로 균형을 이루게 된다.
이 경우 여권 이사들의 의사대로 후보를 임명 제청할 수 없게 된다.
앞서 KBS 이사들은 지난 4일 임시이사회에서 사장 후보 1명을 정해 임명 제청하려 했으나 3명의 후보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과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 2명을 두고 결선 투표하기로 했다.
당초 잠시 휴정 시간을 거쳐 곧바로 결선 투표하려 했지만,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서기석 이사장은 휴정 후 "일부 이사의 사정 때문에 결선 투표는 6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야권 이사들은 당초 예정대로 곧바로 투표하자며 서 이사장에게 반대했고, 김 이사를 제외한 여권 이사들은 결선 투표를 미루는 데 찬성했다.
/연합뉴스
어린이·청소년 뮤지컬, 11일부터 3주간 초연
제주 신화를 바탕으로 한 어린이·청소년 가족뮤지컬 '그림책 속 제주 신화 이야기'가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BeIN'(비인극장)에서 10월 11일부터 약 3주간 초연된다.
이번 뮤지컬 공연은 제주 사람들의 삶·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주 무형문화재인 '굿'과 '신화'를 중심 소재로 두 편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이야기 '내 이름은 바람신 영등'은 어부들이 영등신을 모시게 된 옛날이야기와 여행 온 아빠와 소녀가 제주의 어린 해녀와 함께 영등제에 참여하는 과정을 그렸다.
두 번째 이야기는 '신이 된 소녀 자청비'로 뮤지컬 연출자 엄마와 배우가 되고 싶은 딸 노을이 함께 뮤지컬 '자청비'를 준비하면서 제주 신화 이야기에 흠뻑 빠져드는 이야기이다.
자청비 신화 이야기는 '극중극'의 형태로 뮤지컬 배우들이 다양한 신화 속 캐릭터로 변신한다.
이번 작품에는 김재한 연출자와 양수근 극작가, 김태영 무대디자이너 등 뮤지컬계 실력있는 제작진이 참여해 관객들은 공연 80분간 매력 넘치는 신화 속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몰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공연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23년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제주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연합뉴스
① ② ‘자화상’(1951) ③ ‘가족’(1981), ‘진진묘’(1970) ④ ‘나무와 가족’(1982), ‘밤과 노인’(1990)
어떤 화가는 신화가 된다. ‘국민 화가’ 이중섭과 박수근이 그랬다. 아름다운 작품 뒤에 숨겨진 불우한 삶과 비극적인 최후가 이들의 이름에 일종의 신성한 권위를 더했다. 또 다른 국민 화가 김환기도 마찬가지다. 교수직을 내던지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파리와 뉴욕으로 떠난 후 타국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이력, ‘신화적 작품값’이 그의 아우라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우주’가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세운 한국미술 최고가 기록(약 132억원)은 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장욱진(1917~1990)은 다르다. 그에게 비극적 신화는 없다. 가족은 화목했고 삶도 비교적 평탄했으며 천수를 누렸다. 예쁘고 작고 동심어린 그림, 큰 키에 헐렁한 옷을 걸치고 술을 마시는 기인 등 장욱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도 친근하다. 그런데도 그는 앞서 말한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한국 근현대미술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비결이 뭘까.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는 대규모 회고전 ‘가장 진지한 고백’은 그 해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전시다. 1920년대 학창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평생토록 그린 시기별 주요작이 270여점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려 뽑은 작품들을 통해 장욱진의 삶과 작품세계를 들여다봤다.
①“그림 그리기를 밥보다 즐겼다”
장욱진은 술을 많이 마시기로 유명했던 화가다. 도인 같은 인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림도 마음 내키는 대로 그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장욱진은 누구보다도 치열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