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황금연휴마다 많은 비가 쏟아진 가운데 다음주 징검다리 연휴를 앞둔 이번 주말은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일 “3~5일 전국이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고 가끔 구름 많은 날씨가 예상된다”며 “다만 이동성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있는 5일부터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은 있다”고 예고했다. 주말 동안 아침 기온은 15도 안팎으로 비교적 선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낮엔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초여름 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7~18도, 낮 최고기온은 28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달 중순까지는 평년 기온 수준의 초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해와 제주 먼바다에는 4일 새벽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도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2호 태풍 ‘마와르(MAWAR)’는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엔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엔 연휴 때마다 많은 비가 내려 휴양지와 유통업계가 황금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이날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193.4㎜를 기록했다. 1973년에 전국적으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뒤 1974년(212.1㎜)과 1997년(199㎜)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5월이었다. 특히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 등 황금연휴 때마다 전국적으로 폭우 수준의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도는 역대 가장 많은 408.1㎜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달 연휴처럼 날씨로 야외 활동에 큰 불편을 겪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