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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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 전 유아가 채소·과일 등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으면 훗날 비만 위험이 70% 이상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박미영 연구교수팀이 2013∼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5세 학령 전 어린이 1196명(남 623명·여 573명)을 대상으로 건강에 유익한 생리활성을 지닌 식물 속 성분인 파이토케미컬 섭취와 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

박 교수팀은 아이의 식물성 식품 섭취 정도를 식이 파이토케미컬 지수(Dietary Phytochemical Index, DPI)로 평가했다. DPI는 식물성 식품에서 얻은 에너지를 총 일일 에너지 섭취량으로 나눈 값(백분율)이다. 연구팀은 어린이를 DPI에 따라 4개 그룹(1그룹 최소, 4그룹 최다)으로 나눠 실험했다.

4그룹 남아의 비만 유병률은 1그룹 남아의 29% 수준이었다. 이는 남아의 DPI가 높을수록 비만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을 뜻하지만 여아의 DPI와 비만 유병률 사이에선 이렇다 할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박 교수는 “어린이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 비만을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동안 형성된 음식 선호도와 식습관은 잘 변하지 않아 성인 비만을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한 식품으론 통곡물·과일·채소·견과류·콩 등이 꼽힌다. 대표적인 식이 파이토케미컬인 폴리페놀은 지방 대사 조절, 체내 지방 축적 감소를 돕게 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 분야 국제 학술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 최근호에 실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