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식용유·전기장판 관련 꼽아…울산소방 광역화재조사단 보고
소방이 뽑은 '생활 속 대표 화재 사례 10건'…예방책도 소개
지난해 출범한 울산소방본부 광역화재조사단이 그동안 발생한 화재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상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화재 사례 10건을 선정했다.

29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발간한 2022년 광역화재조사단 활동 보고서는 '사례로 보는 생활 속 화재 예방'이라는 제목으로 김치냉장고 화재를 비롯한 일상생활 속 대표 화재 10건을 뽑아 소개했다.

보고서는 최근 대중화된 전동킥보드나 전동휠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화재를 주요 화재 사례로 꼽았다.

PM 화재는 주로 배터리 충전 중에 발생한다.

대부분 PM에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되는데, 리튬은 반응성이 큰 알칼리성 금속으로 배터리가 과충전·과방전되는 경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광역화재조사단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1월 울산 북구 한 아파트에서는 거실에서 전동킥보드 배터리 충전 중에 발생한 화재로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광역화재조사단은 "PM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외에서 충전하고, 충전 중 자리를 비우거나 취침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또 화재 시 대피로 확보를 위해서는 현관문·비상구 근처에서 충전하는 일도 피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음식물 조리 중 식용유 화재도 일상 속 위험한 화재 유형 중 하나로 꼽혔다.

식용유는 가열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 발화한다.

따라서 식용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튀김 요리 중에는 자리를 비우지 말고, 자동온도조절장치를 설치해 180∼200도 정도에서 조리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또 식용유 화재는 일반 소화기로 잘 꺼지지 않으므로 주방에는 K급(주방용) 소화기를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K급 소화기가 없을 경우 화재 시 절대 물을 직접 뿌리지 말고, 일단 가스 불을 끈 뒤 배추 등 야채를 넣어 식용유 온도를 낮추거나, 튀김 용기보다 큰 덮개를 씌워 불이 꺼지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만약 식용유 화재에 물을 뿌릴 경우 순간적으로 큰 화염이 일어나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소방이 뽑은 '생활 속 대표 화재 사례 10건'…예방책도 소개
겨울철 자주 사용하는 전기장판도 주의해야 할 화재 원인으로 나왔다.

전기장판을 장시간 사용하거나 자주 접었다 폈다 할 경우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진다.

광역화재조사단은 "전기장판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장판을 접힌 상태로 사용하지 말고,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와 함께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제조된 지 오래된 김치냉장고, 업소용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에서 발생한 화재도 다수 있어 주요 사례로 언급됐다.

광역화재조사단은 사용 중인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가 리콜 대상 모델인지 확인하고, 안전 점검 및 무상 서비스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이외에 꽁초에 의한 화재, 차량 화재, 공업용 히터(시즈히터)나 용접·그라인더 불티 등으로 인한 화재도 생활 속 대표 화재 사례로 보고서에 포함됐다.

꽁초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불씨를 완전히 끈 상태에서 버리고, 가연물 근처에서 흡연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즈히터를 사용할 때는 히터 표면에 기름이나 이물질이 묻어 있는지 유의해야 한다.

또 시즈히터로 가열하던 물이 모두 증발하면 화재 위험이 커지므로, 기기를 켜놓고 방치하는 상황을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밖에 용접·그라인더 작업 시에는 가연성·인화성 물질이 없는 안전한 장소인지 먼저 확인하고 작업해야 불티로 인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