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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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서울 반포 세빛섬, 남산서울타워, 서울시청 등 서울의 주요 건물과 장소가 K팝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사진)의 색깔인 보랏빛으로 물든다.

서울시와 하이브는 BTS의 팬덤 아미(ARMY)가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2023 BTS 페스타’를 다음달 1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빅히트뮤직이 주최하고 하이브가 주관을 맡는다.

이들은 BTS 데뷔일인 6월 13일을 전후로 서울시청을 비롯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월드컵대교 등 주요 랜드마크를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꾸밀 계획이다. 낮에는 현수막 등으로 활용되고 밤에는 보라색 조명을 비춘다. 세빛섬과 남산서울타워엔 대형 전광판(미디어파사드) 등을 설치해 BTS 관련 영상을 내보낼 예정이다.

하이브는 일부 멤버가 군에 입대하고 단체활동도 잠시 중단한 만큼 서울시와 손잡고 축제 규모를 한껏 키웠다.

서울시는 BTS 페스타를 통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서울의 매력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총 14개의 서울관광정보센터와 관광안내소 직원들이 BTS 굿즈를 착용한 채 관광객을 맞는다. 서울관광재단과 서울시는 경복궁, 한강공원 방탄숲 등지의 명소를 방문해 도장을 찍는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맵 오브 더 서울)도 진행한다. 인증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방탄소년단 굿즈 등을 나눠준다.

토요일인 다음달 1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불꽃놀이 등 페스타 메인 행사가 진행된다. 이날을 전후해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부터 행사장 사이 구간에는 지난 10년간의 BTS 모습을 담은 ‘아미로드’가 조성될 예정이다.

하이브 측은 “BTS가 직접 팬 앞에 나설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BTS 공식 팬 커뮤니티 가입자 수는 2242만 명이 넘는다. 일부 아미들은 서울 방문 계획을 공유하는 등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이 풀린 데다 BTS 페스타까지 겹치면서 숙박업계는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코리아나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 6월은 거의 만실 상태”라고 전했다. 동대문에서 에어비앤비 숙박을 운영하는 엄모씨(57)도 “7월까지 예약이 사실상 다 찼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