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이런 곳이 있었어?…"최고의 낚시 포인트" 입소문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해외에 가보면 안다. 우리에게 제주도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 지. 제주의 매력은 끝이 없다. 하지만 때로 제주는 흔해 빠진 관광지로 치부될 때가 있다. ‘왠만한 곳은 가봤다’는 근거없는 자신감과 함께 말이다. 그래서 제주관광공사가 올 여름 꼭 가봐야 할 제주 관광 10곳을 선정했다.

찬란하게 빛나는 여름 바다에 풍덩

6월부터 제주바다는 서핑족들로 북적인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라면 삼양해변이 좋다. 20~30대를 주로 찾는 동쪽 함덕, 월정, 세화해변과 서쪽 이호, 곽지, 협재, 금릉해변에 갔다간 넘치는 인파에 치이다 올 수 있다.

프로급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남쪽 중문 해변을 즐겨 찾는다. 초보 서퍼에겐 한적한 김녕해변을 추천한다.
제주에 이런 곳이 있었어?…"최고의 낚시 포인트" 입소문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일몰이 아름다운 도심 속 피서지

삼양해변의 검은모래사장은 제주에 도착한 첫 날이나 집으로 돌아갈 때 찾으면 좋다. 공항과 가까워서다. 시원한 용천수가 나오는 천연 수영장과 함께 야간 조명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제주도민들도 열대야를 피해 즐겨 찾는 곳이다. 벌랑포구의 해질녘 야경은 숨겨진 핫 스폿이다.

이호테우 말등대도 공항에서 가까운 사진 명소다. 목마등대, 간세등대라고도 불린다. 특히 해가 질 때 바다를 배경으로 한 등대의 모습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촬영을 하기 위해 방문한다.
제주에 이런 곳이 있었어?…"최고의 낚시 포인트" 입소문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나만 알고 싶은 시크릿 아일랜드

제주도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차귀도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화산활동으로 생긴 해안절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자구리 포구에서 차귀도 유람선을 타고 10분 정도 걸린다.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지만 해안 둘레길이 잘 조성돼 있다. 섬 한 바퀴를 둘러보는 탐방 시간은 넉넉 잡아 두 시간이면 족하다. 한적한 제주를 자유로이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또한 차귀도는 최고의 낚시 포인트로 유명하다. 포구 근처 횟집에서 낚싯배를 이용해 낚시 체험도 가능하다.

차귀도 유람선이 오가는 자구내 포구에는 명물 오징어가 있다. 포구 주변에 빼곡히 널려있는 오징어가 진풍경을 이룬다. 차귀도 해풍을 맞으며 말린 반건조 오징어로 쫄깃한 식감과 달콤 짭짤한 맛이 특징이다. 차귀도에 오징어를 사기 위해 방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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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제주에도 매력은 있다

장마철이면 인기가 더 많은 곳이 사라오름이다. 날씨가 맑을 때는 산정호수가 말라 바닥을 드러내지만 비가 온 후에는 맑은 물이 호수를 가득 채운다. 산정호수를 가득 채운 물이 무릎까지 차오르는데 차가운 물을 참방참방 헤치며 걷는 산행이 이곳의 묘미다.

탐방로는 입구-속밭 대피소(1시간 30분 소요, 화장실)-사라오름 산정호수(30분)-전망대로 이어지는 코스다. 산정호수 다리를 지나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웅장한 모습은 장관을 이루고 구름 위를 오른 듯 신비함이 가득하다.

사라오름 탐방을 위해서는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을 통한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성판악탐방로’로 예약해야 하며 사라오름까지는 편도 2시간 정도 소요된다. 10시 예약으로도 여유 있는 산행이 가능하다. 탐방예약은 1인 4명까지 가능하며, 예약 시 전송되는 QR코드를 당일 현장에서 신분증(어린이-등본 지참)과 함께 확인 후 입산이 가능하다.

무더운 여름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간

제주 자연 속에 야트막하게 자리한 제주도립미술관은 한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해 제격이다. 바다 위에 서 있는 제주와 같이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으로 설계됐다. 도립미술관을 두르고 있는 물 그림자는 제주의 하늘, 나무, 바람이 담겨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을 떠오르게 한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김창열 미술관도 가볼만 하다. 작품 속 사실적으로 그려진 물방울들은 금방이라도 또르르하고 떨어질 것 같은 환상적인 인상을 준다. 건물 가운데 중정에는 크기가 다른 세 개의 유리구슬로 이루어진 조형작품이 있다. 작품 위로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청량감 가득한 물방울 전시는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하다.

김창열 미술관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제주현대미술관이다. 9월까지 한국 현대미술 1세대 박광진 작가의 ≪섬 밖- 어느 날, 또 다른 시선≫이 전시된다. 1964년부터 제주 자연의 매력에 심취해 50여 년을 제주 자연 풍광을 그리던 와중에 제주를 벗어나 한반도와 해외 곳곳을 여행하며 담아낸 풍경화 시리즈이다.

도심 속 풍류를 즐기다

제주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제주목관아에서 10월 31일까지 무료로 야간개장한다. 월 1회 귤림풍악 정기공연과 관덕정 앞 마당에서 버스킹 공연도 진행된다. 이번 야간개장에는 야간 조명도 보강돼 더욱 아름답게 빛을 낸다고 하니 여행지에서의 밤이 아쉽지 않다.

‘성안올레’도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견고한 제주성으로 둘러싸여 ‘성안’이라 불렸던 원도심 일대를 제주올레와 협업하여 만든 올레길이다. 옛 제주성 내 주요 역사 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성안올레는 산지천에서 출발해 건입동벽화길, 산지등대, 사라봉, 사라봉오거리, 두멩이골목을 지나 제주동문시장을 거처 돌아오는 약 6km 코스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행에 가치를 더하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소중히 지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제주 여행 중 가치 있는 행동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플로깅은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바다를 거닐다 쓰레기를 발견하면 줍고 다시 걷는다.

세이브더제주바다와 제주러닝크루 알씨가 추천하는 플로깅하기 좋은 장소를 추천한다. 플로깅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혼자서도 가능하다. 석양이 아름다운 금능해변, 웅장한 산방산 앞 사계해안, 월정리와 세화해변 사이 한적한 평대해변, 성산일출봉에서 섭지코지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광치기 해변을 지난다면 플로깅에 도전해 보자.

화려한 제주의 여름

여름의 제주는 축제도 다양하다. 물을 정화하는 필터처럼 음악·문화·자연 필터를 통해 힐링과 치유를 선사하는 <이호테우 필터 페스티벌>이 이호테우해변 일대에서 개최된다. ‘음악필터’에는 여름 핫플 해변포차와 함께하는 야간버스킹(7/8, 7/22, 7/29), ‘문화필터’에는 이호테우 재즈 페스티벌(7/14~15) 이틀간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예정이다.

제주 원도심에 위치한 탐라문화광장 및 산지천 일대에서 야간 문화페스티벌 <컬러풀 산지>가 개최된다. 산지토크콘서트, 산지시네마, 산지마켓, 산지야간콘서트, 산지 나이트런, 제주살이 능력고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한 여름밤 관광객과 도민을 맞이한다.

삼복더위에 이열치열

제주에서 음력 ‘유월스무날’은 닭을 잡아먹는 풍습이 있다. 이날 닭을 잡아먹으면 만병에 좋고 몸보신이 된다고 한다. 닭은 탕으로 끓이면 영양분의 흡수력이 높아지고 열을 내는 음식으로 내장에 기운을 불어넣어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데 효과가 크다.

제주 교래리는 토종닭 마을로 유명하다. 닭고기 코스요리 전문점이 밀집한 이곳에서는 닭 샤브샤브, 닭백숙, 닭 녹두죽, 닭칼국수 등 풍성한 닭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무더위로 지친 날, 교래리에서 토종닭으로 몸보신도 하고 주변 피서지에서 시원하게 여름 나기를 추천한다.

교래리 주변으로 사려니숲길, 삼다수숲길, 절물휴양림, 붉은오름휴양림, 교래자연휴양림이 가까이 위치해 있다. 빽빽한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청량한 공기를 마시며 탐방로를 걷고 더위를 식히며 상쾌한 기운을 몸 구석구석 느껴보자.

제주 여름을 사로잡는 이색 장소

한라수목원 가는 길목에 수목원 야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매일 저녁이 되면 네온 조명과 함께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푸드트럭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이 열린다. 주차시설, 편하게 쉴 수 있는 벤치와 테이블, 포토 스폿과 주변 산책로까지 조성되어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거리 가득한 이곳에서 여름의 즐거움을 만끽해 보자.

벨롱장이 열리던 세화해변에 새롭게 단장한 ‘모모장’이 5월 13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2시~5시) 질그랭이센터 2층에서 열린다. 구좌읍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기획된 플리마켓으로 지역 특산물을 비롯한 먹거리와 수공예품 중고물품을 판매한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닌 마을, 사람, 시간을 이어주는 플리마켓으로 운영해 나간다고 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