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향 제공
국내 최대 오케스트라 음악 잔치인 ‘교향악축제’가 다음 달 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해는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전국 17개 국공립 교향악단이 무대에 오른다.

1989년 시작한 이 축제는 국내 유수 오케스트라들이 한곳에 모여 그간 단련한 연주 실력을 뽐내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자리다. 이번 축제의 부제는 ‘무한한 도전(Infinite Challenge)’이다. 고전주의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대편성 오케스트라 작품을 대거 선보여서다.
축제의 시작과 끝은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말러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개막 공연에서는 광주시향이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폐막 공연에서는 부산시향이 말러 교향곡 9번을 연주한다.

고전주의 작곡 거장이자 낭만주의 선각자라고 불리는 베토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16일·대전시향),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17일·서울시향) 등이 연주된다. 20세기 음악으로는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4번(8일·수원시향)과 5번(4일·인천시향),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17일·서울시향) 등을 선보인다.

라흐마니노프의 탄생 150주년을 기리는 무대도 마련된다. 대구시향이 20일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부천필하모닉이 21일 교향곡 1번을 들려준다. 전주시향은 14일 공연 레퍼토리 전체를 라흐마니노프 작품으로 채우는 시도에 나선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현대음악의 거장 죄르지 리게티의 피아노 협주곡(9일·KBS교향악단)도 무대에 오른다.

협연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이 묶였던 2020~2022년과 달리 올해는 다수의 해외 협연자들이 축제에 참여한다. 뛰어난 기교와 무한한 감수성으로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아일랜드 출신 피아니스트 존 오코너와 쇼팽 콩쿠르에서 피아노 협주곡 최고 연주상을 받은 스페인 출신 피아니스트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 쇼팽 콩쿠르·부조니 콩쿠르 등 국제적 권위의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등이 국내 유수 악단들과 호흡을 맞춘다.

국내 협연자로는 지난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최하영, 임윤찬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손민수 등이 나선다.
"고전부터 현대까지"…1일부터 '교향악축제' 열린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