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추얼패션의 소프트웨어로 제작된 디지털 의상이 언리얼 엔진에 구현된 모습 / 클로버추얼패션 제공
클로버추얼패션의 소프트웨어로 제작된 디지털 의상이 언리얼 엔진에 구현된 모습 / 클로버추얼패션 제공
패션 산업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디지털 의상이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의상 디자인이 디지털로 변환되어 게임 및 메타버스에서 활용될 정도다.

글로벌 디지털 의상 솔루션 기업 클로버추얼패션은 언리얼 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와 디지털패션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며 서로 회사의 일정 지분을 소유한다고 12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의 융합을 그리고 있는 두 회사는 장기적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지홍 클로버추얼패션 글로벌 대표는 “우리는 모든 의상을 디지털화하고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의 융합을 그리고 있다"며 “양사의 비전은 일치하며 우리가 구상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킴 리브레리 에픽게임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고품질 디지털 의상을 실시간으로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것은 복잡하며, 디지털 패션 크리에이터들의 창의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클로버추얼패션의 솔루션이 언리얼 엔진과 함께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실제와 같은 디지털 의상을 제작하는데 어떻게 도움이 될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상 소프트웨어 넘어 마켓플레이스·커뮤니티로 확장


2009년 설립된 클로버추얼패션은 현재 전 세계 12개 이상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 한국의 글로벌 디지털 의상 솔루션 기업이다. 3D 의상 시뮬레이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의상디자인 소프트웨어부터 디지털 자산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가상 의상 피팅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제품으로는 패션·가구용 ‘클로'와 영화·게임용 ‘마블러스 디자이너'가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는 전 세계 3D 의상디자인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클로버추얼패션은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넘어 디지털 의상 콘텐츠 관리 및 협업 커뮤니티 플랫폼, 오픈 마켓플레이스까지 확대하고 있다. 최근 소프트웨어를 넘어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자산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클로셋'과 오픈 마켓플레이스 및 커뮤니티로서 기능하는 '클로셋 커넥트', 생산관리시스템과 통합이 가능한 플러그인 시스템 '클로 바이즈'를 출시했다.

에픽게임즈와의 전략적 협력을 계기로 향후 언리얼 엔진에서 구현된 디지털 의상이 클로버추얼패션의 오픈 마켓플레이스에서 사고팔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