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지친 사람들 모여라…솔로 탈출 위한 데이팅 앱 설명서
‘자만추’, ‘인만추’, ‘앱만추’에 이어 ‘알만추’도 등장한 시대다.

이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인위적인 만남 추구’, ‘앱에서 만남 추구’, ‘알고리즘(AI)에 의한 만남 추구’의 줄임말로, 요즘 시대의 여러 연애를 나타내는 말이다. 특히 요즘은 데이팅 앱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앱만추’, ‘알만추’의 비중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신간 '소개팅에 진저리 난 사람들이 보는 책(북스고)'은 데이팅 앱 사용으로 1년에 100회 이상의 소개팅을 경험한 저자 유연 씨의 데이팅 앱 활용기다. 유 씨는 좋은 학벌과 교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소위 좋은 스펙을 가졌음에도 서른 살이 되자 ‘결혼’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선배에게 소개팅 주선을 부탁했어요. 선배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냐고 물었고 착한 사람이라 답했더니 기준이 모호하다네요. 섹시한 사람이 좋다고 했더니 이번엔 음흉하다네요. 그래서 학벌 좋고 직업 좋은 사람이라 말했더니 뜨악한 표정으로 '너 속물이니? 어디 가서 그런 소리 하지 마'라고 하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팅을 제안받았지만, 이런저런 조건(?)을 이야기하면 눈이 높다거나 속물로 지칭됐고, 그래서 앞뒤 가리지 않고 소개팅 제안을 받아들이면 매력보다는 그저 ‘좋은’ 사람을 만나기 일쑤였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직접 자신의 연애를 선택하기 위해 데이팅 앱을 시작했고, 그렇게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으며 ‘솔로 탈출’을 위한 자신의 데이팅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저자는 "데이팅 앱이라고 하면 일단 색안경을 끼고 본다. 가벼운 만남이나 육체적 만남에 목적을 두고 사용하는 앱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라면서 "실제 데이팅 앱의 사용자들은 생각처럼 가볍지도 문란하지도 않다. 그들은 그저 좋은 인연을 만나 진정한 연애를 하고자 할 뿐이다. 데이팅 앱을 이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대해서도,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에 대해서도 왈가왈부하는 주변인이 없다. 그저 원하는 사람과 사람을 매칭시킬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저자의 유쾌하고 재미있는 글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좀 그렇다’는 데이팅 앱에 대한 선입견을 확실하게 벗겨낸다. 또한 일반적인 연애 상담이 아닌 데이팅 앱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실질적인 통계도 함께 제시하고 있어 실제 연애가 마음처럼 되지 않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