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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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들을 위해 유통가가 준비한 기념일 '블랙데이'(4월14일)가 돌아왔다.

블랙데이는 연인 간 선물을 주고받는 밸런타인데이(2월14일)와 화이트데이(3월14일)에 선물을 받지 못한 솔로들이 4월에 짜장면 등을 먹으며 마음을 달래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를 겨냥해 유통업체들은 이달 들어 짜장면과 짜장라면을 비롯해 검은색 먹거리를 내세운 블랙데이 프로모션을 여럿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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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극적인 곳은 편의점 업계다. GS25는 4월 한 달간 점포에서 짜장라면 14종을 행사카드로 구매하고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행사 큐알코드를 제시하면 50%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CU는 블랙데이 오전에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짜장라면 500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 2000명에 발급한다.

세븐일레븐은 짜장라면과 짜장컵밥, 펩시콜라 등 15개 상품을 '블랙푸드'로 지정하고 1+1, 2+1 덤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마트24 역시 짜장면, 커피, 콜라 등 검은색 먹거리에 대해 1+1, 2+1 덤 증정행사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아임e 민생짜장봉지면'을 오는 14일까지 40% 할인 판매하고, 카카오톡 플친에게는 1+1 쿠폰을 제공한다.

이처럼 편의점들이 나선 이유는 블랙데이 프로모션이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블랙데이 당시 세븐일레븐에서는 짜장라면 매출이 전월 같은날보다 2배가량 뛰었고 냉동 짜장면 매출은 70% 증가했다. 콜라 매출도 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CU에선 짜장라면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도 달라졌다. 지난해 블랙데이 짜장라면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평소보다 40대가 짜장라면을 많이 선택했다. 40대 소비자가 3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평소 40대(지난해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24%로 20~30대보다 낮았으나 블랙데이 당일에는 11.1%포인트나 뛰었다. 일부 40대가 할인 행사에 민감하게 반응한 점, 중년 솔로 인구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40대 미혼 인구 비중은 2015년 13.6%에서 2020년 17.9%로 늘어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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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에선 갤러리아가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진행하는 '블랙 갤러리아 데이'의 일환으로 식음료(F&B) 특가 상품전을 진행한다. 갤러리아 모바일 앱에서 식음 매장 내 일부 검은색 식품 메뉴와 정육·자체브랜드(PB)·와인 등을 현장에서 최대 50% 할인 가격으로 구입 가능한 쿠폰을 선착순으로 뿌린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선보인 중식 전문점 '홍콩반점0410'이 짜장면을 블랙데이 당일 반값인 3000원에 판다. 배달 전문 매장의 경우 포장 시 같은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데이가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선물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짜장면을 먹는 날로 알려진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짜장면을 비롯해 검은색 먹거리를 먹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