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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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빼려고 자기 전에 윗몸 일으키기 50개씩 했는데 목이 너무 아파요."

다이어트 게시판에 올라온 고민 글이다. 잘못된 운동법이 오히려 목과 허리의 건강을 망가뜨릴 수 있어 주의가 당부 된다.

우리나라의 디스크 환자는 300만명, 전체 국민의 1/10에 가까운 수치다. 병의 원인과 연령, 직업군도 다양하다. 허리를 많이 쓰는 생산직, 온종일 의자에 앉아서 일해야 하는 사무직, 작은 화면을 통해 인강을 보는 학생까지 디스크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렇게 환자가 많다 보니 관련 정보도 많이 생성된다.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 ‘척추 건강에 좋은 운동’ 같은 영상이 많이 퍼진다. 누워서 다리를 가슴 앞으로 당기는 운동 등 다양한 동작이 소개돼 있다. 하지만 척추 전문 의사들은 유튜브를 잘못 따라 하다가는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고 심하면 디스크 탈출이 심해져 보행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척추 전문의 연세건우병원 조현국 원장은 최근 인기를 끄는 유튜브 운동법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디스크 환자에게 좋은 운동법'이라는 제목의 영상 속에는 쉴 새 없이 허리를 구부렸다 펴는 동작이 나온다.

조 원장은 "이 동작은 허리 디스크를 치료하는 동작이 아니라 유발하는 동작"이라면서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는 절대 권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디스크라는 병 자체가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서 척추 속 디스크가 탈출하는 병인데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게 되면 허리 압력을 계속 높이면서 디스크 탈출을 더 심하게 만든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허리에 안 좋은 운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윗몸 일으키기다. 조 원장은 "우리 척추는 C자형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윗몸일으키기를 오래 하면 C자형 곡선이 일자로 펴지게 되면서 디스크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디스크가 탈출할 수 있다. 특히 순간적인 힘을 사용해 빠른 속도로 허리를 구부렸다 펴며 무리하는 경우 디스크 파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밖에 주의해야 할 운동에는 골프와 볼링이 있다.

골프는 원래부터 허리를 많이 쓰는 운동인데다가 자세가 정확하지 않으면 골프채를 휘두르는 동작에서 척추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볼링도 무거운 공을 굴리는 과정에서 허리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가 왼쪽이나 오른쪽 등 한쪽 근육만 발달시키기 때문에 몸에 불균형을 가져와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허리에 좋은 운동으로 수영을 추천한다.

조 원장은 "물속에서는 체중 부담이 줄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 역시 경감되기에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운동"이라면서도 "허리를 많이 사용하고 구부려야 하는 접영이나 평형 같은 경우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그러면서 "만약 수영할 여건이 안 된다면 가벼운 스트레칭과 걷기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