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켓팅' 신조어까지…할매입맛 사람들 늘자 벌어진 일 [오정민의 유통한입]
유통가 약과·콩고물 등 반영한 먹거리 선보여

이 씨는 "설 때는 예약이 어려워 '약켓팅(약과와 티켓팅을 합친 신조어)'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밸런타인데이 때도 단골 가게는 한 주 뒤 예약분을 미리 주문받더라"고 말했다.
MZ(밀레니얼+Z) 세대에서 약과 등 옛 먹거리를 즐기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가 확산하자 기업들이 관련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은 전통 디저트 브랜드 '대한과자점'을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조청 모약과'를 내놨다.

파리바게뜨도 약과를 타르트로 재해석한 약과 타르트를 선보였다. 타르트 속에 조청으로 만든 시나몬 카라멜 필링을 채운 퓨전 제품을 기획한 것. 앞서 도넛이 주력인 던킨은 지난 1월 설을 맞아 선보인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를 상시 판매로 전환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식품기업 도 지난달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경제적 베이커리' 시리즈 두 번째 제품으로 ‘경제적 약과파이’를 출시했다.

음료업계에선 팔도 비락식혜 인기가 돋보인다. 지난해(11월 기준) 월평균 판매량이 약 600만개를 기록해 전년보다 월평균 100만개 가량 더 많이 팔렸다. 1993년 출시된 스테디셀러인데 지난해 들어 11월까지 7000만개 팔리며 누적 판매량 18억개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며 누적 판매량이 19억개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떡·한과류는 지난 4년간 디저트업종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꼽히기도 했다. KB국민카드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디저트 전문점의 신용 및 체크카드 매출과 신규 가맹점 비중을 분석한 결과,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디저트 전문점은 66%를 기록한 '떡·한과'였다. 같은 기간 와플·파이(65%), 아이스크림·요거트(36%), 도넛(29%), 케이크(7%) 전문점의 매출증가율을 제쳤다. 디저트 전문점 내 떡·한과 매출 비중은 2019년 22.7%에서 지난해 25.7%로 상승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할매니얼 푸드는 MZ세대에겐 이색 경험을, 기성세대에겐 추억을 떠올리게 해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쏟아지는 유통업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맛보기 좋게 한입거리로 잘라 담았습니다. 유용하게 맛보는 [오정민의 유통한입], 같이 한입 하실까요?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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