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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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셨을 때 심장의 더 두근거린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있지만, 연구 결과 커피와 조기 심방 수축(PAC: premature atrial contractions) 관련성은 크지 않다고 나타났다.

25일(현지 시각) 헬스데이 뉴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그레고리 마커스 교수 연구팀은 커피를 마실 때 심장의 불규칙 박동이 얼마나 일어나는지 커피를 마시는 건강한 사람 1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조기 심방 수축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에서 일어나는 조기 박동에 의한 불규칙한 심장 리듬을 말한다. 심방에서 예상 박동 형성 시점보다 일찍 전기를 만들어 박동을 일으키는 경우로 불안한 느낌이 들지는 모르지만, 건강한 심장의 경우 정상적인 현상이다.

사람에 따라 심장박동 하나를 건너뛰거나 심장박동 하나가 추가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이들에게 심장의 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심전도 패치를 붙이고 생활하면서, 2주 동안 어떤 날은 카페인 커피를, 또 어떤 날은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도록 했다.

그 결과 카페인 커피를 마신 날은 조기 심장박동 수축 횟수가 58회,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날은 53회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나이가 많은 노인이 이러한 조기 심방 수축이 잦으면 흔한 형태의 부정맥인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리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분당 100회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좌심방에서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혈액이 고여 혈전이 형성될 수 있다. 이 혈전은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보내는 좌심실을 통해 혈류에 실려 나가 떠돌다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다만 조기 심실 수축 횟수는 커피를 마신 날이 154회, 카페인 섭취하지 않은 날이 102회로 차이가 있었다.

조기 심실 수축은 심장의 아랫부분인 심실이 이따금 조기 수축하는 것으로 빈도가 잦으면 심부전 위험이 커진다. 하지만 콜로라도 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데이비드 카오 교수는 하루 심장박동 횟수가 약 10만번임을 감안할 때 카페인 커피를 마신 날의 조기 심실 수축 횟수는 하루 전체 심박수의 0.15%,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은 날은 0.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카페인 커피를 마신 날 신체 활동량이 머시지 않은 날보다 많았다고 집계됐다. 커피를 마신 날은 하루 걷는 걸음 수가 평균 1만646보,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은 날은 9665보였다. 걸음 수는 손목에 착용한 스마트 워치 핏비트(Fitbit)로 측정했다.

수면 시간은 커피를 마셨을 때 더 짧았다. 커피를 마신 날은 하루 수면 시간이 평균 397분으로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은 날은 432분이었다.

연구팀은 전체적인 연구 결과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선택에 따라 양을 조절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수면에 어려움이 있을 땐 커피를 아침 커피로 제한하고 몸을 움직여 활동해야 할 때는 1시간 전에 커피를 마시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커피를 마시면 나타나는 심박동의 변화에 신경이 쓰인다면 커피를 절제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 호에 발표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