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웨덴 여성이 3년간 날고기를 먹으며 몸매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다. /사진=틱톡 캡처
한 스웨덴 여성이 3년간 날고기를 먹으며 몸매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다. /사진=틱톡 캡처
스웨덴의 한 여성 인플루언서가 건강 관리를 위해 3년째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을 생으로 먹는다고 밝혀 화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미미 그래프는 3년째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을 '날고기 상태'로 섭취하고 있다. 살코기는 물론, 소간, 닭 껍질 등을 익히지 않고 먹는다.

자신을 20대 초반이라고 밝힌 미미는 "10대 시절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채식을 시작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우연한 기회로 생선과 육류를 생으로 먹기 시작한 뒤부터 건강을 회복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17세에는 몸무게가 39kg에 불과했고, 자가면역질환도 앓았다"며 "날고기를 먹기 시작한 뒤로는 좋은 몸매를 갖게 됐고, 건강 또한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년 넘도록 날고기를 먹고 있음에도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앞으로 모든 종류의 날고기를 맛보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만 대부분의 누리꾼은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먹으면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을 비롯한 여러 박테리아에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 대표적인 식인성 질환 중 하나인 식중독에도 걸릴 수 있다.

미국 식품 안전 전문가인 제프 넬켄도 "날고기에 모든 종류의 박테리아가 들어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기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모를 일"이라며 "이 때문에 식중독에 걸리면 설사, 위경련, 구토 등을 경험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날고기를 가끔 섭취하는 것은 괜찮겠으나,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모든 식자재를 날 것의 상태로 먹을 경우,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고 보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붉은 고기, 가공육 또는 가금류(닭, 오리, 거위 등)를 먹으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3~7%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홍콩 보건 보호 센터 연구진도 날고기나 저온 살균되지 않은 우유와 같이 덜 익힌 오염된 식품에 리스테리아가 포함될 수 있으며, 리스테리아 감염으로 인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심한 경우에는 수막염과 패혈증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날고기 먹방' 챌린지. /사진=틱톡 캡처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날고기 먹방' 챌린지. /사진=틱톡 캡처
다만 이 같은 우려에도 미국 내에서는 최근 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날고기 먹방(먹는 방송)'이 유행 조짐이다.

이에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대부분의 날 가금류는 캄필로박터를 함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살모넬라, 대장균, 예르시니아 등 박테리아들이 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단체도 매년 4800만 명의 사람들이 식인성 질환으로 인해 병에 걸리고 있고, 이들 중 12만8000명은 입원 치료를, 3000명가량은 식인성 병원균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히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