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테디셀러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25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이번 공연은 2009~2010년 이후 약 13년 만에 열리는 한국어 공연이다.
[뮤지컬] 맘마미아!
전설적인 4인조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들로 만든 인기 뮤지컬 ‘맘마미아!’가 24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1999년 런던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올해로 24주년을 맞았다.
[창극] 정년이
국립창극단이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창극 ‘정년이’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목포 소녀 윤정년을 비롯해 여성국극단의 성장과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 여성국극은 뮤지컬처럼 소리와 춤, 연기가 한데 담긴 종합예술이다. 매란국극단이 극중극 형태로 ‘춘향전’ ‘자명고’ 등의 작품을 연습하고 무대에 올리는 과정이 그려져 볼거리가 풍성하다.
[클래식] 서울시향
서울시립교향악단이 24~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개정판을 조지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슈빌리의 협연으로 선보인다.
[클래식] 경기필하모닉
지휘자 성시연이 경기필하모닉과 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6번’을 공연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바르톡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경매] 케이옥션 3월 경매전…한국 근대미술 이끈 대표작품 등 114점 한자리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 한국 근대미술을 이끈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이달 29일 케이옥션 경매에 대거 등장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전시장에서 114점의 출품작을 볼 수 있다.
[도자기]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이 열렸다. 순백자부터 철화백자까지 185점의 자기를 감상하다 보면 조선 백자의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회화] 마린 레이어
‘하늘의 작가’ 바이런 킴이 바다 연작으로 돌아왔다. 그는 2001년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그날의 하늘을 그린 뒤 자신의 감상을 몇 줄 적어 넣는 ‘선데이 페인팅’ 연작을 그려왔다. 이번에 부산 망미동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인 ‘B.Q.O’ 연작은 3개의 캔버스를 통해 바다 위 하늘, 물의 표면, 물속의 풍경을 담아냈다. 자연의 소중함을 표현했다. 전시는 4월 23일까지 열린다.
[사진] 무인도와 유인도-신안바다2
전남 목포 북서쪽의 작은 섬인 어의도에서 자란 사진작가 강홍구가 17년간 사진기를 들고 신안군 섬들을 구석구석 찍어 전시회를 연다. 사진 회화도 함께 선보인다.
[회화] 그린 투 그린
‘컬러밴드(색띠)’ 연작으로 인기를 얻은 중견작가 하태임이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컬러밴드를 3차원 공간에 설치 작품으로 구현하는 시도를 했다.
[영화] 파벨만스
소년 새미(가브리엘 라벨)는 부모를 따라 극장에서 처음 영화를 본 순간 영화와 사랑에 빠진다. 그는 가족과의 갈등, 유대인 차별 등을 겪으면서도 꿈을 간직하며 성장해 간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삶 자체인 영화에 열렬한 찬사를 보낸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출간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 작가 내한 "문학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작가는 외부에서 만든 칸에서 탈출해야" "제가 공쿠르상을 받은 건 순수 문학적인 사건이면서 상징적이고 정치적인 의미가 담겼죠." 2021년 프랑스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은 세네갈 출신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33) 작가는 22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내한 간담회에서 자기 수상에 이런 의미를 부여했다. 프랑스 문단에서 활동하는 그는 31세의 나이에 공쿠르상을 받으며 1976년 파트리크 그랑빌(당시 29세) 이후 역대 최연소이자 1921년 르네 마랑 이후 100년 만의 흑인 작가 수상자로 기록됐다.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작가로는 역대 최초 수상이었다. 그는 "제 이름이 보부아르, 프루스트 등 공쿠르상의 전통을 만들어낸 작가들 명단에 들어간 것은 순수 문학적인 의미"라며 "또한 식민지 시절 잔재로 프랑스어를 배운 젊은 세대가 멋진 작품을 쓸 수 있다면 젊은 작가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고 정치적인 사건"이라고 짚었다. 2021년 8월 프랑스와 세네갈 출판사가 공동 출간한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젊은 작가 디에간이 천재 작가였지만 표절 시비로 자취를 감춘 T.C. 엘리만과 그의 삶을 추적하는 여정을 그린다. 1968년 '폭력의 의무'로 르노도상을 받았지만 표절 시비에 휘말린 뒤 문단에서 사라진 말리의 실존 작가 얌보 우올로구엠을 모델로 삼았다. 그는 "실제 작가의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게 시발점이 됐다"며 "또한 문학이 어떠한 힘을 갖는지, 책을 읽고 쓴다는 건 어떤 비용을 치르는 것인지,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문학에 대해 탐구해보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제게 문학은 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다른 사람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경제, 정치, 역사일 수 있지만 저는 문학의 언어와 시간이란 창을 통해 이해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 사르 작가는 이 작품에서 문학에 대한 열정뿐 아니라 포스트 식민지 시대, 현대를 살아가는 아프리카 작가들의 지위, 역사적인 비극적 상황, 탈식민지 시대, 사랑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그는 소설 속 인물들과도 닮은 면모가 있다. 프랑스 문단에 진입한 그 역시 아프리카 문학의 유망주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세네갈에선 그의 수상을 두고 왜 식민 지배를 한 프랑스 상을 받느냐며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그는 "탈식민지를 위해 프랑스어를 더는 쓰면 안 된다는 얘기도, 프랑스어로 식민시대 우리가 겪은 폭력을 고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며 "저는 프랑스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하는데, 아프리카에 프랑스가 군사 기지를 두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비판적인 의견에 귀를 기울이되 작가로서의 자유에 대한 성역을 깨트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저와 글쓰기 사이엔 누구도 끼어들 수 없죠. 제 목소리로 문학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게 글쓰기 핵심이니까요. 글을 쓰기 위한 작가로서의 저의 투쟁만이 있죠." 그는 유망주란 평가에 대해서도 "외부에선 작가를 판단할 때 어떻게든 사회학적 측면부터 문체, 연령 등 어떤 칸에 작가를 분류하려 한다"며 "작가는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칸에서 탈출할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엔 결국 작가란 칸만 남는다"고 강조했다. 사르 작가는 주한프랑스대사관이 개최하는 '공쿠르 문학상-한국' 행사의 홍보 작가로 지난 21일 내한했다. 30여개 국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프랑스어를 배우는 한국 학생들이 작품을 읽고 직접 공쿠르상을 뽑아보는 프로젝트다. 그는 "문학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지리적 문화적 거리를 없애준다"며 "이 책이 38개 언어로 번역돼 해외 독자들을 만나는데, 그들의 질문엔 그 나라의 문화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문학의 보편성은 특수한 것에 있다"며 "내 주변 이야기를 쓸 때 멀리 떨어진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고,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통해 내 이야기를 발견한다. 세네갈 현실을 쓸 때 가장 보편적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미술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미술전에서 내년도 한국관 전시를 총괄할 감독이 결정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2일 야콥 파브리시우스 덴마크 아트허브 코펜하겐 관장(53·왼쪽)과 이설희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큐레이터(36·오른쪽)를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총괄 예술감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내년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카스텔로공원 및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열린다.
“375만달러(약 49억원)! 375만달러! 더 없나요?”21일(현지시간) 세계적 경매업체 크리스티의 미국 뉴욕 경매장. 작품을 놓칠세라 쉴 새 없이 손을 들어 올리던 컬렉터들의 움직임이 일순간 멈춰 섰다. 곳곳에서 아쉬움이 밴 한숨 소리가 터져 나왔다.몇 초 뒤 ‘sold!(낙찰)’란 경매사 선언과 함께 ‘땅땅땅’ 해머 소리가 울렸다. 환호성이 터졌다. 역대 가장 비싼 조선시대 ‘달항아리(moon jar)’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18세기에 누군가가 만든 이 도자기는 지난가을부터 전 세계 도자기 컬렉터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덩치(45.1㎝)가 큰데도 매끈한 곡선과 단아한 자태를 놓치지 않은 덕분이다. “동그란 달 모양과 깨끗한 흰색의 보디 컬러를 유지하면서 이렇게 큰 항아리를 손으로 빚은 건 기적에 가깝다. 윗부분(목)과 아랫부분(받침)이 깔끔하게 마무리됐고 깨지거나 흠집이 난 부분도 없는 역대급 작품”(다카키 무라카미 크리스티 아시아 미술 경매 담당)이란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경매에 앞서 크리스티가 예상한 낙찰 추정가는 100만~200만달러(약 13억~26억원)였다. 입찰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웃돈을 얹겠다는 ‘콜’(전화)이 전 세계에서 쏟아지면서 ‘해머 프라이스’(낙찰가·375만달러)가 추정가의 두 배 넘게 뛰었다. 여기에 구매 수수료와 세금이 붙은 최종 구매가격은 456만달러(약 60억원)였다.2000년대 들어 낙찰된 최고가 달항아리(2007년 100만달러)의 4~5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날 함께 진행된 ‘세계 100대 미술품’으로 꼽히는 일본 판화 ‘가나가와만의 큰 파도’(낙찰가 280만달러)보다 높은 ‘몸값’을 인정받았다. 낙찰자는 밝혀지지 않았다.이날 경매에서 겸재 정선의 ‘금강산팔경도’, 박수근의 ‘앉아있는 세 여인’, 백자청화 수화문 각병, 고영훈 작가의 회화 ‘달 2020’ 등이 새 주인을 맞는 등 한국 작품을 찾는 이가 많았다.기욤 세루티 크리스티 최고경영자(CEO)는 “다양하고 의미 있는 한국 미술품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