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의 시계 제품. 사진=한경DB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의 시계 제품. 사진=한경DB
까르띠에 IWC 몽블랑 등을 보유한 명품 대기업 리치몬트코리아가 보유 브랜드 가격을 또 다시 인상한다. 이번엔 신혼부부들이 혼수품으로 많이 찾는 브랜드인 까르띠에다. 지난해에도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린 리치몬트그룹은 올해 들어서도 거의 매달 가격 인상을 하는 중이다.

20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는 다음달 18일 시계와 주얼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이상 인상할 계획이다. 작년 12월 대부분 제품의 가격을 평균 8~10% 올린 데 이어 4개월만에 다시 인상에 나서는 것이다.
서울 중구 에비뉴엘본점 까르띠에 매장 앞 모습. 사진=한경DB
서울 중구 에비뉴엘본점 까르띠에 매장 앞 모습. 사진=한경DB
까르띠에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백화점 까르띠에 매장에선 대기 줄 행렬이 늘고 있다. 인터넷 명품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곧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일부 지역에선 백화점 문이 열기 전부터 대기하다가 개장 직후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이 다시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까르띠에는 이번 가격 인상 사실을 일부 VIP에게만 개별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띠에는 매년 VIP에게 인상 소식을 미리 공지해온 게 드러나면서 논란을 빚고 있지만 올해도 같은 방식의 판매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한 달 전쯤 소수 고객에게 가격 인상 계획을 귀띔한 뒤 이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면 알음알음 인상 폭과 제품을 유추해나가는 식. 정보를 유추해나가는 과정에서 소문이 나게 만든 뒤 ‘오르기 전에 사두자’는 심리를 자극하는 상술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단독] 일부 VIP에만 개별통보…까르띠에 또 '가격 인상'
리치몬트그룹은 스와치그룹 등과 자웅을 다투는 세계 최대 명품시계 업체 중 하나다. 까르띠에 피아제 바쉐론콘스탄틴 반클리프아펠 예거르쿨트르 몽블랑 로저드뷔 파네라이 랑에운트죄네 IWC 보메메르시에 등 시계와 주얼리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아 잦은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줄지 않는 업체로 꼽힌다.

리치몬트그룹은 올 초부터 ‘두 얼굴을 가진 시계’로 유명한 시계 브랜드인 예거 르쿨트르 가격을 20% 넘게 올렸다. 지난달에는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최고 브랜드로 꼽히는 파텍필립도 최대 24%가량 인상했다. 최고급 시계 '1815 크로노그래프'는 기존 가격(8593만원)에서 2000만원 가까이 오른 1억590만원에 판다. 다음달엔 '추신수 시계'로 유명세를 탄 로저드뷔 가격도 인상할 계획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