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배달의민족이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원(1)에 ‘묶음배달’ 정책을 도입한다. 엔데믹 전환과 함께 배달 수요가 줄었지만 치솟은 배달비는 종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비싸다는 불만이 흘러나오자 마련한 조치로 해석된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배달비 부담을 덜기 위해 한집배달 서비스인 배민원 목록에 새 배달 서비스 '알뜰배달'을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알뜰배달은 기존 배민원 한집배달과 동일하게 배민이 직접 배달까지 책임지면서도 동선에 따라 묶음배달을 시행하는 것이다.

알뜰배달 이용시엔 업주는 배달비로 2500∼3300원(부가세 별도)만 부담하면 된다. 주문 중개 이용료는 배민원과 동일한 6.8%가 적용된다. 알뜰배달은 다음달 중순 대구,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시범 도입한 뒤 순차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알뜰배달 출시에 맞춰 기존 배민원은 '배민원 한집배달'로 서비스명이 변경된다. 변경된 서비스명은 오는 28일부터 배민 앱에 적용된다.

기존 단건배달의 경우 기사들이 음식을 딱 한 건만 배달하기 때문에 여러 가게를 들러 차례로 배송하는 묶음배달보다 배송 속도가 빨라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일반 묶음배송보다 가격이 최대 50% 가까이 비싸다는 게 문제로 지적돼 왔다. 쿠팡이츠와 배민1의 경우 기본 배달료가 6000원인 데다가 중개 수수료와 부가세, 거리 할증에 따른 추가 요금 등이 별도로 붙는다.

단건배달 때문에 발생하는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식당 업주들이 음식 값이나 배달팁을 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질 때가 적지 않다. 단건배달로 전환되면서 배달기사들의 운행거리 또는 시간당 수입이 줄어 기사 이탈도 늘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알뜰배달을 선택하면 소비자가 내는 배달팁(소비자가 업주에게 내는 배달료)은 주문 금액과 거리, 주문 시간대, 지역에 따라 변동되지만 평균 2000원 안팎으로 기존 배민원 단건배달보다는 부담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