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도 고백한 '적록색약'…치료 방법 정말 없나 [건강!톡]
"색각이상, 남성 환자 비율 높아"
"유전성 질환…치료 방법 없어"
"색약 렌즈, 불편함 덜어주는 정도"
"유전성 질환…치료 방법 없어"
"색약 렌즈, 불편함 덜어주는 정도"
![신동엽도 고백한 '적록색약'…치료 방법 정말 없나 [건강!톡]](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3.32253829.1.jpg)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이 어린 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일당 중 한 명이던 전재준(박성훈 분)에게 한 말이다. 극중 전재준은 부잣집 아들로 친구들을 괴롭히며 자기 멋대로 살아가는 캐릭터다. 그에게 있는 단 한 가지 약점이 '적록색약'이다. 초록색과 붉은색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적록색약이 극 중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면서 실제로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색약과 비슷한 증상으로 언급되는 게 '색맹'이다. 색맹은 이 중 한 개 종류 이상의 원추세포가 없거나 완전히 손상되는 경우를 뜻한다. 색맹은 색을 아예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고, 색약은 색의 다름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색맹과 색약을 통틀어서는 '색각이상'으로 본다. 색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 특정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각이상을 앓고 있는 비율은 남성이 5~8%, 여성이 0.4~0.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런 탓에 대부분의 색각이상자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직업적인 측면에서는 항공기 조종사, 촬영감독 등과 같이 몇 가지 제한되는 직업군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큰 문제가 없고, 운전면허 취득의 경우에도 신호등만 구분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에 이 렌즈를 끼면 색상 분별력이 높아지고 색 감각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교정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 색약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색각이상자들도 평소 보던 색들에 대한 각자의 인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렌즈를 끼면 더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 황성하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는 "성염색체 중 'X 염색체'를 통해 유전되기 때문에, 'XX 염색체'를 가진 여자보다,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남자에게서 색각이상자 빈도가 높다"며 "즉 엄마가 색각이상자라면 아들은 100% 색각이상자이며 딸은 보인자 혹은 색각이상자가 되고, 아빠가 색각이상자라면 아들은 영향이 없고, 딸은 보인자 혹은 색각이상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극중 박연진(임지연 분) 딸 하예솔이 색약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이는 전재준이 색약인 것만으로는 성립이 불가능하다"며 "박연진 또한 색약 유전자가 있을 것(보인자 혹은 색각이상)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선천적으로 색각이상을 타고난 경우 현재로서는 실질적인 치료 방법이 없다. 후천적 이상일 경우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분석, 당뇨병, 황반변성 등 원인을 해결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황 교수는 "색약은 유전성 질환이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궁극적인 치료법은 없다"며 "(극중 전재준처럼) 색약 교정용 콘택트렌즈인 크로마젠 렌즈가 그나마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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